0x8A. 반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로 불리우는 네덜란드가 낳은 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의 한명인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들을 엮어서 쓴글이고, 몇몇 부분에서는 테오가 고흐에게 보낸 편지도 같이 엮겨있다. 사실, 반 고흐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된 화가이다. 잠깐 그 이야기를 하자면, 그림에서부터 시작이 아니라 음악에서 부터 시작했다. 통기타로 연주되는 Don Mclean(돈 맥클린)의 "Vincent"에 푹 빠져서 단지 한 곡을 치기 위해서 처음으로 기타를 배웠다. 한달동안 그 노래만 연주해서 기타로 칠 수 있게된 후에 빈센트라는 사람이 화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노래가 그를 기리는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노래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그림이 뒤를 따랐다.
노래에 담겨있는 슬픔만큼, 고흐의 삶은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축복 받은 사람임에는 분명했다. 그토록 원하는 그림을 실컷 그렸으니 말이다. 생에 그가 그린 879점의 그림중에 팔린 유화 그림은 400프랑에 팔린 단 한점에 불과하다. 그의 비참한 삶속에서 그가 그토록 바란 것은 무엇일까?
앞에 무엇이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한발을 내 딛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무엇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능숙함과 기술이 예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는 생전에 사촌을 사랑하여 고백을 하였지만, 거절 당했고 매춘부를 사랑하여 함께 하려고 하였으나 가족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자신의 작품보다,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더 고귀하고 가치있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 그 속에는 어쩌면 그가 평범히, 지극히 평범히 원했던 것은 누구나가 다 살고있는 그런 평범한 삶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그 평범한 삶이 바로 그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였을까?
그의 그림은 상처받은 영혼이 그린 그림이다. 모델비가 없어서, 풍경화를 그렸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그릴 수 밖에 없어서 유난히 자화상이 많이 남아 있는 고흐의 그림을 보면, 그 그림들 속에는 "영혼의 마지막 자존심"이 담겨있다.
삶이란게 그런것 같다. 그 강한 힘을 믿었지만, 어느새 길들여지고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였다. 그 강한 힘을 믿던 기억조차 사라졌으니 말이다. 내가 요즘 그렇다고 느끼고 있다.
"재능은 오랜 인내로 생겨나고, 창의성은 강한 의지와 충실한 관찰을 통한 노력으로 생긴다." - 플로베르 -
편지 속에 그가 한명의 사람을 유화에 넣기 위해서는 최소한 30번은 그려보아야 한다고 했다. 3명이 들어있는 유화 한점을 위해서는 최소한 90장의 습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천재적 재능이 어디서 왔는지, 그의 인내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Starry Night 그림을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은 위의 그림이다.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불빛아래의 농부들의 손을 보아라, 울퉁불퉁한 손이지만 가장 정직한 손이자, 그들의 삶을 말해주는 손이다. 그리고 그들이 잡고 있는것은 단순한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삶이다. 바로, 정직한 사람의 삶!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 시대에 저항했던 빈센트 반 고흐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라고... 이 대목에서 갑자기 "아니오"라고 외쳤던 한 바보 대통령이 생각났다. 내가 미치도록 좋아했던 그 노래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