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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8 0x77.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나이절 마쉬)

0x77.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나이절 마쉬)




0x77.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원제 : Fat, Forty, and Fired!] (Nigel Marsh, 나이젤 마쉬 | 안시열 옮김)

   위드블로그의 서른두번째 포스팅입니다. 만성 비염에, 알콜중독, 뚱뚱하고, 직장에서 잘린 마흔살의 아이 넷. 그 사람의 삶에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이젤 마쉬가 아니다. 지금 이 땅에서 일하고 있는 마흔살의 아버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에, 회사 일에 치이고, 집에서는 아내에게 구박당하고,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마흔 살의 아빠의 삶을 그린다. 그래서인지, 책의 설명에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삶이란 없다. 단지 삶이 있는 척할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바람처럼 달리다가 한동안 쉰다고 그런다. 그들이 달려온 동안, 자신의 영혼이 쫓아오지 못할까봐 아무리 바뻐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린다고 그런다. 이 책은 바로, 그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짧지 않은 인생의 휴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주인공인 나이젤 마쉬는 마흔살의 직장인이였다. 하지만, 회사가 합병되고 그는 실직을 하게된다. 그리고는 아내를 설득하여 휴식을 취하며 집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아이들과의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아이 넷을 등교시키는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이였다. 가끔씩은 아침에 한꺼번에 아이넷을 울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할 정도로, 부족하기만한 아빠의 역활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차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 질수록 그의 삶은 조금씩 바뀌어간다. 바로 자신감이라고 할까? 직장을 잃어서, 퇴물 취급을 받고 가정의 짐이 되는 모습이 아니라, 돈만 벌어오는 이방인의 역활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진정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점점 그런 아빠를 좋아하게되고 그것이 그의 삶을 바꾸어 가고 있었다.

  뚱보 아빠는 조깅도하고, 수영도하고, 술도 끊고, 하나씩 바꾸어가고 있었다. 40년을 달려온 그의 인생에 짧은 9개월의 휴식이였지만, 그 동안 그는 90년까지 살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삶을 배우고, 가족이라는 삶을 배웠다. 그 이야기가 이 책속에 녹아 있다.


  책의 앞부분은 다소 혼란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그려서인지, 잘 읽혀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내가 책에서 얻은 느낌이 있을 때 책의 모서리를 접어 놓는 표식이 점차 늘어갔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뚱보 아빠의 모습때문일까? 이 책이 진정 말해주는 것은 대부분 뒷부분에 있었다.

책중에...

  남자에게 최악의 악몽이란, 사랑스런 아기였던 딸들이 남자친구를 갖기 시작하는 때에 찾아온다. 모든 아버지들은 자신의 부끄러운 체험을 통해 이 작은 못된 자식들이 품고 있는 흑심이 무엇인지 안다. 오직 한가지. 아무튼 그 녀석들이 퉁명스러운 부모에게 친절하고 정중하게 굴더라도 상관없다. 그건 인간 본성일 뿐이다. [중략] 나는 상세하게 계획을 세웠어. 큰딸의 남자친구들이 큰 딸아이와 함께 외출하려고 집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아내에게 잠시 딸을 붙잡고 있으라고 하고는 그 문제의 녀석들과 단 둘이 얘기를 나누었어. 바로, 기본 규칙을 주지 시키려고 말이지. 무조건 딸을 밤 10시까지 집에 데려다가 놓을것. 안그러면 죽여버리겠다고. 그리고 이 사실을 딸에게 말하면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그래서 모두들 큰 딸아이의 친구들은 딸을 10시까지 집에다가 데려다가 주었지.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큰딸은 왜 모두들 자신과의 데이트 중간에 남자들이 떠나는지 알수가 없었지.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남자친구들에게 갖가지 방법을 써도 소용이 없었지.. 하지만, 더 나쁜건 둘째 딸의 경우였다. 큰딸과 마찮가지로 규칙을 주지 시켰지. 10시까지 데려올것. 자신과의 대화를 딸에게 이야기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하지만, 둘째 딸의 남자친구는 둘째 딸에게 이야기를 해버렸고, 이에 화가난 둘째 딸은 남자친구와 도망을 가서 애까지 낳았고, 결국 남자친구는 도망을 갔지. 큰딸은 왜 자신과의 데이트에서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떠났는지. 그 사실을 알고는 아빠와 이야기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렸지.

내 삶에 극적인 변화를 일구었지만, 아직 가장 큰 숙제가 남아있었다. 일과 가족을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

'좋은 시간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함께'

  검은색 와인 젤리를 좋아하지만, 그것을 사기 위해서는 초록, 주황,노랑 와인 젤리들을 함께 사야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검은 와인 젤리만 파는 것을 보고서는 17패킷을 샀다. 하지만, 이네 곧 그 맛있는 검은 와인 젤리를 먹지 않게 되었다. 바로 내가 검은 와인 젤리를 좋아하게된 이유는 그 맛없는 초록,주황,노랑 와인 젤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해주는 인생은 그렇다. 바로 셋트 메뉴다. 부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담아서 즐기는 그런것이 아니다. 때론 써서 눈물이 나고, 때론 싱거워서 지겹고, 때론 달콤해서 더 아쉽기만 한 그런 셋트 메뉴가 바로 인생이고 삶이다

얼마전에 읽은 "신과의 인터뷰"라는 시를 인용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 가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가정을 되찮기 위해서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고 가정을 뒤로 미루는 것
그리하여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정을 놓쳐버리는 것" 
이게 바로 신이 말해주고 있는 거의 모든 남자들의 삶이다라고...

그래서 끝으로 내가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꿋꿋이 일하고 있는 수많은 가장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포기하는 용기는 아름다울지언정, 사랑했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때론, 우린, 무엇을 사랑했었는지를 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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