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셋째날 아침이 되었지만... 삼일동안 해를 본적이 없다. 어찌 이리 날을 잘 골랐을까? 푸하하하. 다음날 아침에 방안에서 망원으로 찍은 사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일출은 못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올랐던 송악산을 다시 찾아갔다.
저 멀리서 해가 떴다는 것을 알리는 듯이, 빛내림만이 있었다. 유난히도 부는 바람만이 여기가 제주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갯깍주상절리에 이르니, 드디어!!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질리도록 봐왔던 해가 이날은 어찌나 반갑던지... 마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아직도 진행중인것 같았는데.. 위에서 떨어지는 돌덩어리에 스쳐도 사망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이런모습을 자연이 만들었을까 하는 경외로움 마져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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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 여행" 책에도 나왔던 바로 그길, 해병대 길이다. 서명숙씨가 길을 만들때, 해병대원들이 동원되어서 만들어 주었다는 그길. 새삼 이길을 만들었던 장병들은 얼마나 뿌듯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돌들을 하나둘씩 짜서 길을 내 놓았는데, 그 위를 걸어보니 길을 만들기 위한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돌개에 가서 길을 반대로 가는 바람에 찍게된 사진인데, 여기를 찍으면서 외돌개는 어디 있는지 한참을 찾았던 기억이...
주차장으로 돌아와서는 겨우 외돌개가 있는 곳을 찾았다. 점점 여행을 대충하기 시작하는 것인지.. 하하하. 도착하고 이제는 여행 책자도 들춰보지 않는다.
천지연 폭포가 주차장에서 15분 거리에 있다고 하여서, 설레 설레 올라갔었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비성수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 입장료는 어딜가나 있다.
다음날, 한라산을 올라가기 위해서 절물자연휴양림에 묵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길이 장난이 아니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이곳의 날씨는 해변가와 달랐다. 천천히 가다가 결국에는.. 차 살때 사놓고서는 한번도 쓰지 않은 체인을 처음으로 꺼내었다.
1100고지 휴게소에서 찍은 한컷..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휴게소라니, 가는 길에 쉬어 주었다. 따뜻한 보리빵도 입에 물고서!!
절물 자연 휴양림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삼만원 그리고 휴양림입장료 2,000원. 아참! 그리고 이 곳에 오면서, 두 부자분들이 오름에 오르셨다가 내려오시면서 길을 잃었는지, 나에게 손짓을 하며 멈춰달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절물휴양림이 어디인지 아냐고 물으셨다. 하하하. 지금 그곳으로 가니 타라고 하시니, 두분이 정말 기뻐하셨다. 오랫동안 길을 헤매신듯했다. 하기야, 차들도 거의 안다니니.. 주차장에 데려다가 드리니, 어찌나 고맙다고 하시는지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를 태워드렸을 뿐인데. 생명의 은인처럼, 너무 감사해서 오히려 내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착한일 하나 했다는 마음에 씨익~ 기쁘다.
절물 휴양림에서 심심해서 산책삼아 1시간 코스를 걸어 다녔다. 오름으로 가는 코스도 있는데, 시간상 또 내일 한라산을 올라야 한다는 핑계로 양보했다. 절물에서 성판악 코스 입구까지는 천천히 운전해서 차로 15분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여름에는 이곳이 만원이다. 아! 참고로 절물에서는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10분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가야한다. 그러니 짐은 가볍게~
그곳에서 담은 한장의 사진! 처음에 카메라의 LCD로 보면서 귀신인듯 깜짝 놀라게 했던 사진인데.. 왠지 모르게 끌린다. 숲속에서 잠을 자는 절물휴양림 팬션은 밤새 나무들이 소곤거리는 이야기만 들릴뿐, 고요하고 아늑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