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9C.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조은정)
2007년 6월에 발행된 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았을 뿐인데... 어느 사이에 내 손에 쥐어져 대출을 하게한 책이다. 어렸을 적에 세계여행을 꿈꿔본 사람들이 많았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 한명이 '나'이고, 아직은 그것을 꿈으로 가지고서 지내는 직장인 중에 한명이 역시 '나' 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블로거들 중에서는 세계일주를 꿈꾸며 오늘도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여행을 다니는 이들도 있고, 지금 아니고서는 언제 하리! 라며, 배낭을 들쳐매고선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블로거들이 있다. 또 328일간의 세계일주를 한 블로거님처럼 여행을 다녀와서 그 이야기를 전하는 블로거들도 있다. 이 모든 블로거들이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던 수많은 꿈들 가운데,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세계여행"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하면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나를 현혹(?)시켜버렸다.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읽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책 저자의 뜨거운 열정이였다.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바로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마치는 51시간의 깨어있는 시간을 견디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한것을 선택했다. 그것이 첫걸음이였다.
왜 그토록 저자는 여행을 원할까? 마치 촛불의 불꽃처럼 양초 위에서 빛내고 있는것 같지만, 양초를 떠날수 없는 현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막상 떠나서 일주일만 지나도 그때부터 여행은 이미 나에게 또 다른 땅에서 펼쳐지는 '일상'이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여행을 통해 나는 늘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 본다는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회사, 늘 같은 환경속에서는 나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이걸 가능하게 한다. 말인즉, 덜어 내고 덜어내면 결국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라는 한문장으로 축약된다고 본다. 책이 오래되어 책의 정보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한가지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바로 "스스로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라."라는 한마디였다.
최근에 부쩍 여행과 사진에 관한 책을 포스팅 많이 하고 있는데, 나름 휴가 계획을 세울겸, 나 스스로를 찾아볼겸 해서 여행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머리속에 남는 여행책들은 정보가 가득한 여행책이 아니라, "
여행생활자"처럼 감성적인 여행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아 있는것 같다. 나는 그런 여행수기를 쓰고 싶다. 한 10년정도 지구별 10바퀴를 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