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1. 2010/09/13 0xC9. 커피 기행 (박종만)
  2. 2010/09/02 0xC7. 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3. 2010/09/02 0xC6.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김동범)
  4. 2010/09/01 0xC5. 희망을 여행하라 (임영신, 이혜영)
  5. 2010/08/22 0xC4. 낯선 여행자, 세상과 소통하다 (방희종)
  6. 2010/07/06 0xC0. 런던에 미치다. (최은숙)
  7. 2010/06/27 0xBE.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정여진) (2)
  8. 2010/06/25 0xBD. 나만의 런던(여인해) (2)
  9. 2010/06/20 0xBC. 노던라이츠 (호시노 미치오) (4)
  10. 2010/06/16 0xBB.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6)

0xC9. 커피 기행 (박종만)



  0xC9. 커피 기행 (박종만)

  커피 매니아인 곽정민님이 빌려준 커피 기행 책이다. 책을 다 읽은지는 몇일이 되었는데, 그동안 여행을 준비하느라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음.. 곽정민님이라고 호칭을 하니 글쓰기가 어색해진다. 그냥 평소에 호칭하는 곽아줌마나 꽉꽝이가 더 낳은듯. 하하하. 한달? 혹은 좀더 되는 기간동안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서 가져다가 주니, 같이 마시다가 보니, 자연스레 커피가 친근해졌다. 그리고 세계테마기행에서 보았던 코스타리카 커피등을 묻다가 보니, 그냥 커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뒷면까지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책좀 추천해달라고 했었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밑밥을 던졌다. 바로 '커피 기행'이라는 책이다.

  책을 많이 접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선호하는 책의 부류를 알게되고, 이를 선택한다. 마찮가지로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자 하는 색깔이 목적이 된다. 아직, 나의 경우는 나의 색깔을 찾지 못한것 같다. 오지 여행을 꿈꾸기도 하고, 장기간의 트레킹도 꿈꿔보지만,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생활속에서 기약없는 일정은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망설여진다. 하지만, 뭐 그리 급하게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찾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커피 박물관'의 박종만씨가 아프리카의 커피 기원과 전파된 경로를 따라가면서 여행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곳에 가서는 그곳의 토양과 커피 나무의 재배간격, 수량의 조절, 햇빛의 조절등을 책을 통해서 말해주는 것이였다. 나의 경우는 주로 도시를 다녔기 때문에, 도시에 도착하면 그 도시의 창문을 본다. 그리고 창문에 창살이 어떤 것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를 보고는 이 도시의 범죄율을 대충 가늠한다. 뭐, 나름의 통밥이긴하지만 하하하. 암튼, 다시 커피 이야기로 넘어가자!


  커피의 고향은 짐마다. 바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이다. 짐마의 옛지명이 카파이고 커피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커피는 위에서처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병충해에 약하며, 대량생산이 어렵지만 품질이 좋은 아라비카 종과 정반대로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로버스타 종으로 나뉜다. 주로 스타벅스와 같은 곳에서 먹는 것이 로버스타다. 게다가, 일명 봉지커피라고 불리우는 커피는 두말할것도 없을것 같다. 자판기 250원짜리 커피는? 아마도 로버스타겠죠? 윽! 설탕물인것 같아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맛있는 커피는 아라비카 종으로 따로 있더군요. 얼마전에 알게된것이지만서도...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커피 좋아하는 것이 이해가 안갔었거든요. 


  위의 사진은 바나나 나뭇잎 아래에서 재배하는 쉐이드 그로운 방식이랍니다. 뭐, 재배 방식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커피도 고급(?)의 빛만 머금고 자라는 녀석이 맛있나 봅니다. 아침 저녁 햇살은 측면에서 비추기 때문에 바나나 나무가 있어도 상관이 없겠지요? 게다가 빛이 대기를 통과하면서 걸러지기 때문에 부드러운 빛이지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직아워 시간대의 빛이 바로 이때지요. 그것처럼 커피도 그런 빛을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되네요. 


  옛지명 카파에서 이름이 왔다고 하는데(전 왜 종군사진가 로버트 카파가 생각나는지 쩝.), 원주민들은 이미 부르고 있는 말이 있었어요. 바로 '분나'이지요. 김치를 기무치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처럼, 이들도 커피 보다는 '분나'라는 커피 고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답니다. 아쉽게도 '분나'는 자신의 이름을 지키지 못했지만, '김치'는 그 이름을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분나'... 단어가 왠지 정감이 있는것 같아요. 이렇게요. '물 붓나?' 사투리 처럼 하하하.


  위에 구절중에 첫 두구절은 유명한 구절이지요. 인용되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하지만, 그 뒷구절은 처음 봤는데, 마지막 두 구절이 마음에 문을 두드리네요. 전 이상하게 자연을 숭배하는 인디언들이 좋아요. 라스트 모히칸의 '주먹지고 일어서'와 '춤추는 곰'이 너무 좋더라구요. 물론 영화였지만, 암튼 어렸을 적에는 '동물의 세계'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고선 그곳에 가서 확 살아버릴려고 했는데. 하하.


  에티오피아의 가장 유명하고 긴 역사를 가진 커피의 마크라네요. 말도장 쿡! 지난번 부평의 캐미커피에 갔을 때, 꽉아줌마가 말 도장은 없네라고 했을때, 머릿속에 이 모양이 떠오르더군요. 그때는 나름 내색은 안했지만, 스스로 뿌듯~하더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것이 왜 그리 기특한지 푸하하.


  채로 커피를 거르는 대신에, 손으로 커피의 크기를 선별해서 골라낸다고 하네요. 인권비가 싸기 때문에 가능하다네요. 공장에서 계속 일하는 것도 아니고, 경쟁률도 치열하기에 이들에게 내일에 대한 기약이 없지만, 그렇다고 희망마져 없는 것은 아니라고 책에서 말해주네요. 일일이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정성스레 만들어진 커피 이야기를 알고나니, 조금더 커피에 대한 느낌이 더 좋아지네요. 

  자! 그럼 끝으로 커피는 어떻게 인류가 발견했을까요? '칼디의 전설'이 가장 유력한 기원이라고 하네요. 잠깐 요약하면, 앞서 이야기 했던짐마(카파)에서 산에서 양을 몰던 소년 칼디가 이름 모를 나무를 먹고 흥분해서 뛰어노는 양을 보고선 의문에 빠졌다네요. 이를 신기하게 여겨 양이 먹은 나무 열매를 따서 입에 넣으니, 쌉싸래한 맛이 혀끝까지 돌고 열매는 곧 칼디의 심장을 뛰게 했다네요. 참으로, 칼디의 관찰력과 호기심,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커피를 시작하게 했나봐요. 그래서 칼디가수도승에게 이를 알리자, 수도승은 밤마도 졸음을 쫓는데 이 열매가 구원 투수가 되었다네요. 그래서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바로 그게 분나(커피)라네요. 하지만, 커피가 전파되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요. 이슬람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해서, 기독교에서는 처음에는 이를 배척을 하죠. 그래서 억압을 했었는데 오히려 요즘에는 기독교에서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이슬람에서는 더 적게 마신다고 하네요. 

  대부분 금기시되는 주제가 인종, 종교, 정치 이야기인데, 전 별로 상관안해요. 그래서 한가지 생각을 말하면,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를 보면 참 허탈하고 안타까워요. 메시아가 왔네, 안왔네, 누구네가 그리 중요해요?  또 하느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는 건물 세우라고 했을까요?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겄만, 암튼 그런거 보면, 세상에 '나' 아니면 안된다는 정치인들하고 닮아가고 있어서 허탈해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그렇게 배척하고 억압하던 커피를 이제는 더 즐기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도 변하겠죠? 셋이 않아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좀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Trackback 0 Comment 0

0xC7. 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0xC7. 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가끔씩 밀린 포스팅을 할때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밀린 여행을 포스팅 할까? 아니면 밀린 책을 포스팅할까? 하는 선택에 대한 물음이다. 그런데, 나 스스로가 찍었던 사진을 볼때면 그때의 단초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직 포스팅을 하지 않은 파리에서 이틀동안 같이 여행을 했던 러시아 소녀 스베타와의 추억, 샹젤리제를 걸으면서 같이 불렀던 샹젤리제 노래, 영국 남부에서 버스가 끊겨서 처음으로 택시를 탔을때 택시기사 그레이엄 아저씨가 미터기를 끄고서는 마을을 투어 시켜주던 모습도, 심지어는 하드디스크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7년전 여행했던 캐나다의 벤쿠버와 빅토리아, 토론토의 야구장, 퀘벡의 아기자기한 건물앞에 펼쳐졌던 악사의 음악과 통하지 않는 말을 했던 프랑스 소녀의 웃음소리, 나이아가라의 폭포소리, 그랜드캐년의 바람마져도, 라스베가스 도박장의 머신이 쏟아내는 동전소리마져 기억 한공간에서 사진 한장으로 끄집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은 여러번 읽었던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 내가 이것을 읽었었나? 하는 생각마져 들게 할때도 있다. 이런 이유를 이 책의 한귀퉁에서 찾았다. 

  "Traveling numerous miles is reading numerous books." 어느 여행자가 게스트 하우스 벽에 써놓은 글귀인데, 저자가 책에 소개를 해주었다. (수만 마일을 여행하는 것은 수만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 아마도, 직접 체험하며 읽었던 책이 머릿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것 같다. 때로는 그것을 추억이라고도 부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책을 먼저 포스팅 하기로 결정한다. 더이상 끄집어 낼 수 없기 전에 말이다.


  책의 저자는 1년 반동안 세계를 여행하고선 이 책을 썼다. 여행을 떠날때의 이야기는 나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사람의 눈을 렌즈에 담지 못하는 소심함(?)이 아마도 그것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부분이 인물 사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가 여행했던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그곳에 있는 가장 큰 '부'인 행복, 웃음, 희망을 담고자 했고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때 난 그가 성공했다고 확신을 가졌다.

  사진을 우선 보자.


  - 인도 홀리 축제 -
  

 - 카야파, 에티오피아 -


 - 카트만두, 네팔 -


  - 징카, 에티오피아 - [접시부족, 무시르(Mursi) 부족]


 - 중덴, 중국 - 

난 위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 사진이였다. 저자가 붙인 제목은 "신비의 소녀"인데, 보고 있으면 정말 깊고 깊은 눈동자에 빠져드는것만 같다.


  - 반디아미르, 아프카니스탄 - 

저자는 한장의 사진을 보고서는 아프카니스탄의 반디아미르 호수를 찾았다고 했다. 사실, 나도 영국 남부의 끝자락 더들 도어(Durdle door)를 찾은 이유도 단 한장의 사진 때문이였다. "죽기전에 꼭 봐야할 자연 절경 1001"이라는 책의 한장이 사진이 내 발길을 그리로 인도 했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아프카니스탄을 찾는다면, 위의 사진이 내 발길을 인도할 것 같다. 하늘 마져 그 아름다움에 질투할 것만 같다.


  몸이 불편하다고 앉아 있을 수많은 없다. 위 사진을 보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생각이 난다.


  - 고비, 몽골 - 

이보다 넓은 들판과 푸른 하늘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지금은 졌다고 인정한다. 쩝.


  - 칸도반, 이란 - 

  세계 테마기행에서 다루었을때 보았던 이란의 바위속 집들,


  - 바미얀, 아프가니스탄 -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지만, 그의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사진 위주로 포스팅을 했다. 나는 사진에 따뜻함을 담고 싶다. 아직은 무엇을 담을지 모르고, 그 그릇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방울 한방울씩 채워나갈때 그 윤곽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좋은 사진책을 한권 찾았다.
Trackback 0 Comment 0

0xC6.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김동범)



  0xC6.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김동범) - Nepal Sketch Poem

  지난번 여행책에 이어서 또 다시 네팔 여행에 관한 책을 읽었다. 곧 있으면, 네팔을 9박 10일의 일정으로 다녀올려고 하고 있다. 지난번 유럽여행의 여행기가 채 반도 포스팅 하지 못했는데, 다시 여행을 준비한다. 아마도 올해에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더이상 나에겐 남은 휴가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마이너스 하루까지 당겨 쓰는 판국이라... 하하하. 다만, 내년 달력에 보이지 않는 현저히 줄어든 붉은 숫자만 아쉬움에 남는다. 

  여행은 무엇일까?


  여행은 나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아침에 일어나 찬물로 잠을 깨우고, 회사에서 아침밥을 먹고선, 업무를 하고, 점심시간에 책을 읽고, 저녁이 되어서야 밥을 먹고 퇴근을 한다. 그리고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어떤이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 하루에 질색을 하고 신경질을 부리며 자신을 탓하지만, 여행에서 이 마저도 그리움이 된다. 뜨거운 물이 아니여도 좋다, 그냥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하룻밤만 지냈으면 하는 그리움이 들때가 되면, 다람쥐 쳇바퀴의 삶 마져도 고맙게 생각된다. 그래서 여행에서 얻는것은 일상의 소중함이다.


  포터를 보고 그렸다는 한컷의 그림은...


  그의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인간이 선하냐 악하냐를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선하다고 답한다. 누구나 같은 마음이였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말 한마디가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별 쓸모도 없는 내 마음을 주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카메라를 내려놓아야 할 때 쯤에는, 펜을 잡고 싶다. 그 펜이 글을 쓰던, 그림을 그리든지 간에... 그땐 펜에게 자유를 주어야지!


  "비가 오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나는 또다시 펜을 든다. 나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때 그곳으로", 먼 북소리에 귀를 귀울여 다시 내 발걸음을 이끄는 곳이 한 곳쯤은 있었으면 한다. 힘들고, 지칠때 나를 잠시 안아줄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한다. 너무 많은 상처가 아물어 더이상 상처날 곳 마져 없는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곳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Trackback 0 Comment 0

0xC5. 희망을 여행하라 (임영신, 이혜영)



  0xC5. 희망을 여행하라 (임영신, 이혜영) - Fair Travel Guide Book

  "시골 조용한 마을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떠난후 또 다른 사람이 이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왔다. 몇장의 사진을 담아간 이후에 또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마을에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시골 마을은 더이상 조용한 마을이 아니었다. 어느덧 눈을 떴을때, 그들이 먹던 음식을 우리가 먹고 있었고, 그들이 입던 옷이 내 몸을 덮고 있었다. 예전의 나의 모습은 더이상 거울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었을때 생각났던 또 다른 책의 이야기이다.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아서 살을 붙였지만, 큰 맥은 기억속에 있는 그대로이다. 여행은 이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구절은 아마도 틀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들었다. 나에게 보여준 새로운 세상을 존중하고, 그곳에 나의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여행은 이기적이지 않다. 


  책에서는 위와 같은 여러가지 여행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나는 아마 개별 대중 관광자와 탐사형 관광자 중간 정도 일것 같다. 암튼, 이 책은 이런 여행이 현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여러가지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에 담긴 내용은 내가 알던 이전의 여행 방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낱낱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분은 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했다.

  책에 나오는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라카이다, 20년 전까지 보라카이는 배낭여행객들이 가끔씩 묶었다 가는 조용한 해변이였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고 관광개발 기업들이 거대한 리조트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수만년전부터 이곳에서 살던 아에타족이 있었다. 거대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외화 수입을 미끼로 정부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정부는 원주민들을 설득해서 기업에게 땅을 팔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까지 판 것이라는 모르고 있었다. 거대 기업은 해변 주변에 담벼락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예타족은 이제 더이상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던 바다조차 볼수도 없게 되었다. 관광객들에게 바다를 뺏겨버린 아예타족은 이제 180여명정도 남았고 이젠, 그 180명 조차 그곳을 떠나야하게 생겼다. 그들은 관광객의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으로, 보라카이 거리의 거지의 모습으로, 짐꾼들의 모습으로, 보라카이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빈민가의 사람들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바로, 그들이 보라카이의 주인이였던 원주민이다. 관광객이 쓴 돈은 대부분 리조트 회사로 다시 들어갔고, 고용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관광기업의 종사자들에게 돌아갔다. 

  편리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보라카이의 리조트가 어떤 짓을 했는지, 그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해변의 아름다움 뒤에 감추어진 슬픈 눈물이 무엇인지를 나에게 깨닫게 해주었다.


  호텔 투시다, 이곳은 네팔의 포카라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지역 농민들과 직접 연계하고 이들에게 유기농 작물을 키우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호텔과 농민이 같이 밭을 가꾸고 논을 일군다. 또한 관광객들이 육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축을 많이 키우게 되었는데 가축의 배설물이 강을 오염시킬까봐 일부로 먼곳에서 가축을 사육한다. 큰 논경지는 포카라에서 4시간 정도 떨어져있지만, 이를 보고싶어 했던 많은 관광객을 위해서 작은 논경지를 호텔에서 차로 10분거리에 하나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그 논에서 모를 심고, 밭을 갈고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호텔에서 일하던 주방장이요, 가정부요, 지배인이다. 이들은 지역농민들에게 봉사 활동으로 일손을 거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곧 떠나는 네팔에서 이곳에서 숙박을 묶기로 했고, 기회가 된다면 작은 논경지에도 방문해보고 싶다. 프란좔은 말한다. 우리에게 후원을 하지말라고, 우리는 호텔을 운영하니, 우리 스스로 일어날 힘을 키우게 해달라고, 당신은 여행객이니 우리 호텔에 머무는 것만으로 우리를 도와 주는것이라고.. 그의 말이 내 마음을 두드린다.


  난민촌의 사람들이 보고 싶었던 고향의 사진을 작은 노트북에서 켜자. 환호성이 터졌다. 그들이 태어난 곳을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곳의 사진을 보고선 난민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 티베트 난민촌에서 - 

  1년후 또다시 그곳을 방문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빔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자란 돈은 가진 것을 팔아서 보태었다. 그리고 그곳을 다시 찾았고, 그곳에서는 작은 사진전이 열렸다. 인화한 사진들과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이들에게 보여준 사진들, 아마도 난민촌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전이였을 것이다. 

  위와 비슷하게, 내가 좋아하는 사진 작가 중에 '신민식'씨가 있다. 아프리카 학교를 방문하고서는 한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모두다 인화해서 교실 칠판에 걸어 주었다.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를 찾았을 때, 그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교실을 짓기 위해서 사진을 담는다. 효창공원 근처에 마다카스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데, 아직도 그곳에 못들려봤다. 언제 한번은 들리겠지... 

  이들과 같은 사진을 담고 싶다. 하지만, 난 아직도 다른 사람의 모습을 내 렌즈에 담는 용기가 부족하다. 아직까지는...


  원주민이 공연을 하는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원주민들을 위해서 공연을 해준다.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그들에게 감동을 준다. 하지만, 거기에서 얻는 기억은 그 어느 기억보다 클것이다.


  난 그리 착하지 않다. 저런 짓꺼리 하는 트레커들 산에서 영영 못내려 오길 기도한다. 포터들이 들고 올라가는 것은 정말 갖가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는 가스통, 가스레인지까지 들고 올라간다. 고용주가 단지 산에서 자신이 먹던 음식을 먹기 위해서 말이다. 고산지에서는 그곳 생활 환경에 맞게끔 발달한 전통음식이 있다. 하지만, 몇몇 트레커는 자신이 먹던 것을 먹기위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기 위해서 별에 별것을 모두다 포터에게 넘기고선 산을 올라간다. 제발, 산에 올라가지말고 살고 있는 지붕에나 올라가길 바란다.

  시암 바아두르, 27살의 네팔 포터였던 그는 5,416m의 토룽 라 지역까지 짐을 날랐었는데, 한 날은 몸이 심하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고통을 호소하자, 그를 고용한 여행자들은 혼자 산에서 내려가라고 했으며, 응급 사태에 대비할 돈 같은 것은 주지도 않았다. 산을 내려가다 시암은 마침내 길가에 쓰러졌고 해질녘 한 미국인 등산객이 시암을 발견하여 이튿날 구조센터에 도착하였지만, 시암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의 시신은 길가에 눞여져 있었고, 수많은 등산객이 그의 곁을 지나갔다. 포터도 한 아버지의 아이였고, 한 가족의 가장이였으며, 한 아이의 아버지였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없는것 같다. 많은 통계자료와 지역 주민의 생활상들, 장벽의 아픔들,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해 또다시 포장되어야만 하는 원주민들의 전통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공연 조차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태국의 코끼리 곡예도, 치트완 국립공원의 코끼리 사파리에서도 그 코끼리가 어떻게 훈련을 받아야 사람말을 따르는지 생각해 본다면, 또 그 코끼리의 머리에 있는 핏자국들이 왜 생기는지를, 귀가 너덜 너덜 거릴정도로 어릴때 우리에 가두어서 찟기고 맞아야만 인간의 말에 복종 한다는 것을 안다면, 그 등에 내 몸을 올려놓기가 부끄러울 것 같다. 여행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소중한 책이다. 다음번에 책을 살때 빌려서 다 읽은 이 책을 구입할 것 같다.

  그리고 작게나마 부끄럽지 않은 여행을 하고 싶다.

Trackback 0 Comment 0

0xC4. 낯선 여행자, 세상과 소통하다 (방희종)



  0XC4. 낯선 여행자, 세상과 소통하다 (방희종)

  밀린 책들을 하나 하나 포스팅 하다가 보면, 어쩌면 이책들이 나의 이정표가 되어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욕심으로, 이것도 저곳도 해보고 싶지만, 그러면서 하나씩 깨달아 가는것은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한구절이다. 마치, 내 통장에 숫자가 유한한것 처럼 말이다. 혹자는 그 숫자를 늘릴려고 집착하기도 하고, 혹자는 앞에 붙은 부호 '-'를 떼어 버릴려고 오늘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반면, 여행자는 그 숫자가 작아질때, 모두 다 내 발자국이 되었구나하는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모두가 그 숫자에 연연해 하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그런 숫자조차도 사치다. 오늘을 살아갈 방법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들과 소통한 한 여행자의 이야기이다. 여행자 머리위에 붙어 있는 달러($) 표시 이전에, 그들과 오랜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여행자의 이야기이다.


  여행에서는 인연을 만든다. 그것이 짧던, 길던 그리 중요하지 않다. 마치 전생에 알고 지낸 친구를 다시 만난것처럼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언젠가는 사막에 서보고 싶다는 다짐을 한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하는 것은 스스로이다. 이정표도, 길도, 계획도 없다. 인생이 그러하듯, 스스로 길을 만들고, 스스로 헤쳐 나가야한다. 그러니, 그곳에서 길을 찾으려 애쓰지마라. 뒤돌아 보았을 때, 나를 따라온 발자국이 내가 지나온 길이니까.


  때론 한장의 스냅사진이 내 눈길을 한참이나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마치, 이곳을 떠나려는 한 노인의 모습에서 자신이 머물렀던 곳의 힘든 삶을 등진채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진것이 없어도, 그져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식량과 물을 베풀어주는 사막인들은,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죽음의 그림자를 넘어온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더 반가워한다.


  책의 마지막장에 있는 내용이다. 지은이가 여행한 곳은 캘커타, 카트만두, 다마스커스, 카라코람, 하르툼, 시리아, 파키스탄이다. 신들의 나라를 여행한 그에게 믿는 신이 누구냐는 물음에 그가 답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까지라는' 말뿐이다.

  서른 일곱이라는 나이에 작가, 사진기자, 교수 심지어는 사장까지 하지만 그 무엇도 방희종씨를 잡지는 못했다.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다. 다만, 떠나온 여행을 곱씹을때, 걸어온 길을 보고서 걸어야 할길을 찾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러하듯이...
Trackback 0 Comment 0

0xC0. 런던에 미치다. (최은숙)



  0xC0. Mad for LONDON, 런던에 미치다. (Alice 최은숙)

  여행 책 중, 미치다 시리즈(?) 중에 하나인 "런던에 미치다"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다. 한 2주 된 것 같다. 게다가, 책도 반납을 해버려서 몇장 남아있는 사진을 고리삼아, 기억을 꺼내어 보려고 한다. 요즘에 여름 휴가를 틈타서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서, 여행 관련된 책을 부쩍 많이 읽고 있다. 런던 관련된 두권의 여행책과 유럽관련 책들을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파리에 미치다' 책을 또 빌려서 보고 있다. 이번주나 다음주 초까지는 읽을 듯 하다. 

  자! 책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지난 번에 나와 맞지 않다고 했던 "나만의 런던"과는 다르게 이 책에는 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서 여러 곳을 소개 해 놓았다. 주제별로 묶어서 책이 편집되어 있다가 보니, 관심있는 장소나 주제의 내용을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런 주제들의 연관성이다. 주제가 바뀔때 흐름이 끊길 수 있지만, 나름 신경을 잘 쓴것같다. 말인즉, 다음 주제로 잘 넘어간다. 그리고 책의 사진들도 마음에 드는 것이 아마 두번째 결정적(?) 이유일 것 이다.


  런던을 대표하는 색깔은 붉은 색이다. 책의 후미에는 이런 붉은 색에 대한 사진들을 또 모아놓았다. 게다가 주소판 쉽게 읽는 법, 여러가지 방식으로 런던을 여행하는 법(뚜벅이 가이드와 함께 런던 걷기, 유람선이용, 등)에 대한 내용이 잘 서술되어 있다.


  런던, 영국하면 영국신사와 너무나도 유명한 박물관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박물관에서만 구경하는 것은 아니다. 찰스 디킨스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숍도 있다. 무려, 1567년부터 말이다. 바로, 도시가 박물관인 셈이다. 


  그런 오래된 물건과 함께 런던의 명소가 된 런던 아이가 있다. 게다가 런던 아이는 런던 사진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마치 파리에는 에펠탑이 빠지지 않고 나오듯이 말이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서 위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 파란 하늘과 대조되는 조명들, 무엇인가 복잡한 듯한 도시의 불빛. 런던 브리지에 한번 들러야겠다.


  위의 사진중에서 오른 페이지의 왼쪽사진은 서머 피크닉 콘서트. 오래된 건물과 함께 하는 시간들. 왠지 부럽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고, 공원이지만 이 또한 사람사는 곳이다. 표현이 맞지는 않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의 소박한 점심식사에 관심이 끌렸다. 종종 도시를 여행하다가 문뜩, 이런 생각을 한다. "이곳에서 내가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떠오른 생각이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삶의 한 부분일꺼야라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런던에서 태어났다면?


  유람선을 타고서 명소들을 한번 먼 곳에서 쭉 훝어보는 것도 괜찮을 법 하다. 혹은 좀더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관광버스도 있다. 

"일상과 여행은 익숙함의 차이다." 라고 생각한다. 머물다 익숙해지면 그것이 또 하나의 일상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여행을 좋아한다. 좀 머물다 익숙해질 때 쯤 떠나는 여행말이다.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1978년에 한국에 여행왔는데... 여전히 머물고 있다. 푸하하하.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이제는 어딜가도 따라다닐 것 같다. 오늘은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하루를 지내봐야겠다. 그래면, 한국으로 여행 온 셈 쳐도 되겠지? 사실, 여행갈 곳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버리면, 재미가 떨어지니.. 나머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으로 보자!
Trackback 0 Comment 0

0xBE.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정여진)



  0xBE.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글 정여진, 사진 니콜라 주아나르)

  이 책은 위드 블로그(이하 위블)의 서평단으로 작성하는 마흔 여섯번째 책이다. 책을 신청 할때에, 내가 바랬던 것은 대자연 아프리카에를 글로써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속의 아프리카만 보아왔던 나는, 세렝게티와 킬리만자로가 있는 초원의 대지, 아프리카를 그렸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두 곳이 세렝게티와 킬리만자로이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전부가 그것 뿐일 수 있다. 암튼, 나에게 꼭 가보리라는 다짐속의 아프리카, 이 책을 신청할 때는 이곳을 여행(?)한 한 여인의 여행기라고 생각했다.

  책 속의 글들은 그리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삶에 대한 고뇌와 방황하는 마음의 심정, 미래에 대한 걱정과 아프리카의 대자연이 이리저리 엮겨있다. 마치, 책을 읽는 내내 얽힌 실타래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느끼는 복잡함. 그것이 먼저 다가왔고, 그 속에서 나는 시작점을 찾았다. 아쉽게도 아프리카의 여행이 아닌, 사랑이 그것이였다.


  닮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69억분의 1이라는 행운을 만난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잘못 배달된 책에서 랭보를 알게되었고, 그로 인해 여행했던 곳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무심코 확인한 메일에서 확인한 프로필에서 자신과 닮은 꼴을 찾게 되었다. 위는 니콜라 주아나르의 프로필이며, 아래는 그녀가 적었던 글이다.


  작은 교집합이지만,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주고 받은 메일로 그녀는 '운명'을 꿈꿨고 '사랑'이라는 싹이 틔웠다.


  책의 저자인 정여진씨는 자신의 글귀와 너무나도 비슷한 글귀를 소개할때, 그 페이지 위에 한쌍의 비둘기 사진을 올려놓았다. 평화와 사랑, 그리고 자유를 함께 느꼈을 것이다. 이 배치가 마음에 들었고, 다음 사진을 볼때는 한참동안 멍하니 쳐다 보았다.


  이 책의 모든 사진은 정여진씨의 남자친구인 니콜라 주아나르가 찍었는데, 나는 위의 사진을 보고선 이들의 이야기가 이 사진 하나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밀러 속의 남여와 그들의 사랑을 말해주는 하트 모양의 의자. 그 옆의 흰 머리 노인은 시간을 이끄는 마부와 같은 느낌을 가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여행을 하는 버스 안에 담겨있다. 사진은 비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장속에 한가지 이야기를 담았다면, 그것이 바로 비운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진가도 아니고, 취미로 사진을 찍는 니콜라이지만, 이 한장의 사진이 나에게 무척 와 닿았다.


  니콜라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졸업하게된 친구이다. 1년에 20만원이라는 돈이 있으면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이들에게 이 돈은 너무나 큰 돈이였다. 하지만, 농부 인턴으로 니콜라가 부르키나파소에 있을때 알게된 친구를 도와주었고, 이들이 결국 다시 만났다. 니콜라는 누군가에겐 사랑이고 누군가에겐 은인이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의 대자연 보다는 아프리카의 삶이 담겨있고, 그 삶을 스쳐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함께 머무르는 이웃으로써의 삶이 들어있다.


  이들이 찾았던 것은 지구상에 있을 그들의 파라다이스였다. 자신들이 머무를 곳을 찾기위해 여행을 했고, 뿌리를 가나에 내리게 되었다.


  동반자는 한곳을 같이 바라보며, 서로에게 기대어 심장박동을 느끼는, 또 다른 나일지도 모른다.

Trackback 0 Comment 2

0xBD. 나만의 런던(여인해)



  0xBD. 나만의 런던 (여인해)

  런던에서 쇼핑과 낭만적인 식사를 원한다면? 아마도 이 책이 좋을듯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와는 정 반대이다. 책 저자가 <하퍼스 바자>, <노블레스>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고, 런던 패션바잉 및 컨설팅 에이젼트인 오이코노모스사의 대표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그러다가 보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의 반절 넘게가 쇼핑관련된 이야기와 럭셔리한(?) 식사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책에서 아마도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뮤지컬 소개와 내셔널 박물관에서 사람들이 보기를 원하는 리스트들이 내셔널갤러리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는 정도이다. 


  트라팔가 광장의 동상인데 왼쪽은 <임시한 앨리슨 래퍼> 오른쪽은 넬슨 제독의 동상이다. 


 책에는 위와 같이 정말 패션과 쇼핑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지면이 모자란것은 이렇게 따로 뽑아놓았다.


  역시나 위에서도 마찮가지이다. 정말 많은 상점들이 소개가 되어 있는데, 정작 어디에 있는건지 지도에서 모두 다 찾을려면.. 쇼핑하는 만큼의 노력이 들어가야 할듯하다. 


  그나마 나에게 다가오는 정보는 BBC Proms을 내가 방문할 7월에 한다는 정도?


  책에는 정말 많은 Shop들이 소개가 되어 있고, 게이와 레즈비언 문화와 상점들도 많이 소개가 되어 있다. 아! 그리고 뮤지컬, 오페라등에 대한 정보도 간략히 있다. 

  이 책말고 지금 보고 있는 또 다른 런던에 대한 책이 읽고 있다. 그 책은 나의 취향에 잘 맞는 책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런던의 부분은 역사와 그림 관련 내용들, 평범한 시장들과 런던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들 그리고 끝으로 보편적인 음식문화 정도이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많이 다루는 패션이나 액세사리, 명품등에 대한 나의 관심과 지식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 책이다. 하지만, 런던에서 쇼핑을 원하는 독자라면 괜찮을 것 같다.
Trackback 0 Comment 2

0xBC. 노던라이츠 (호시노 미치오)



  0xBC.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김욱 옮김)

  이전에 소개한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에 이은 두번째 책이다. 알래스카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한 사진가가 바라보는 알래스카에 대한 그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서 우리에게 혹독한 추위의 알래스카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우선, 제목부터 한번 보면, 노던 라이츠 바로 북극광을 지칭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북극광의 촬영이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사실, 단순한 나로써도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오로라 촬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오로라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수 있었고, 결국 종지부에 김욱씨의 글을 빌려서 바로 북극광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아닌 그보다 더 아름다운 알래스카를 지키고 아끼고자 평생을 받쳤던 이들의 혼의 빛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가 우려했던 알래스카의 모습, 그가 바라보고 싶었던 그 모습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위의 한문장이 이들의 공통점일 수 있다. "그들은 주어지는 대로 살기 보다는, 다른 삶을 살았다." 마치, 선택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그 삶을 선택했던 것보다 다른 삶을 포기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북극의 촛불이 되어 북극광보다 더 아름다운 혼을 가진 이들이 되었고,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전한다. 마치, 라 투르의 <목수 성 요셉>의 촛불처럼 말이다.


  문명이라는 제도를 받아들일 때, 에스키모인들은 혼돈속에서 방황하게 되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대지의 주인은 처음부터 대지였고, 경계선도 소유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땅을 그곳 에스키모 개인에게 주면서부터, 그들은 땅을 파는 것으로 다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가진 땅을 모두 팔게 되었고, 그것은 그 제도를 만든이들에게 돌아갔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체념하고, 또 무엇인가를 선택한다. 그렇다고 대단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뭔가를 체념하고, 대신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다. 알래스카 또한 인간의 일생처럼 새로운 시대 속에서 무엇인가를 체념하고, 또 무엇인가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p.171-" 


  하지만, 모든이들이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구친 인디언들이 있었다. 그들은 정부가 주는 혜택을 포기했다. 대신 그들은 조상들의 삶을 물려받았고 호시노 미치오는 그런 이들이 어떻게 그럴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 아크틱 빌리지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가 얻은 결론은 , 구친 인디언들은 집단의 지성을 발휘했던 것이었다. 그들의 조상이 했던것 처럼말이다. 모두가 모여서 자신들의 문제를 토론했고 그 결과가 바로 알래스카에서 자신들을 지키는 것이 되었다. 


  위의 사진의 흰점은 순록이다. 책에서는 카리부라고 부른다. 이 카리부의 이동이 지구의 지형까지도 바꾸어 놓는다. 이 얼마나 장엄한 광경이고 경이로운가? 구친 인디언들은 이 카리부를 잡아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리뷰를 쓸때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이틀이 지나버렸다. 한 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담을까 하다가 호시노 미치오씨가 전하고자 했던 시선이 조금이나마 왜곡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이들의 이야기보다 알래스카에서 살아온 인디언 이야기를 중심으로 리뷰를 담았다. 


  알래스카에서 2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살아갔던, 호시노 미치오는 무슨 생각을 하며 모닥불을 바라보았을까? 불속에서 타가는 등나무의 재가 알래스카 하늘에 날려 또다른 여행을 시작하는 모습을 생각했을까? 아니면 오로라 보다 아름다운 알래스카 혼의 불꽃을 생각했을까? 책을 마지막 장을 덮을때 들어난 그의 사진한장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케냐 수상 조모 케냐타의 말을 인용하며 포스팅을 맺고자 한다. "백인들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땅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성경을 들고 있었다. 백인들은 우리에게 눈을 감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우리가 눈을 뜨고 보니 백인들은 땅을 차지했고, 우리는 성경을 들고 있었다.
Trackback 0 Comment 4

0xBB.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0xBB.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북극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나에겐 오로라와 북극곰, 그리고 에스키모, 이글루 정도이다. 아! 그리고 대장관인 지구상의 지형도 바꾼다는 순록떼가 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에서 순록떼가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중에 하나인 강추위가 있다. 암튼, 이런 알래스카를 20여년간 다니면서 이를 사진으로 담은 사진 작가가 있다. 바로, 호시노 미치오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들은것은 존뮤어 트레일이라는 책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곰 이야기에서 그의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말인즉, 곰을 찍은 사진작가로 대표되는 인물이 바로 호시노 미치오이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죽음은 텐트안에서 습격해오는 곰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으면서 숨을 거두었다. 어쩌면 그가 무수히 마주쳤던 곰이였기에, 이번에도 곰이 피하리라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다. 혹은, 텐트안에서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진을 찍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알래스카에 한평생을 쏟아부은 그가, 마지막엔 웃었을까?


  한국에 판매되는 호시노 미치오의 책을 모두 다 구입했다. 이 책을 비롯하여, 사진집 2권, 그리고 에세이 2권이 더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난 "northern lights"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실, 처음에 난 야생 사진작가의 삶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에는 그런것은 전혀 관심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 사진은 만나고 싶을때 만나볼 수 있는 추억에 지나지 않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진정으로 알래스카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며,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위에서 말하는 알래스카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이어받고자 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존경스럽다.


  처음에 부러웠던 그의 사진가로써의 능력은 점점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그가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이 점점 부러워졌다. 그가 읽는 퍼즐에는 어떤 자연의 모습이 펼쳐질까? 다른 세상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지 모르겠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쫓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엄청난 혼돈과 그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다 손에 잡을 수는 없다. 그리고 모래알 처럼 움켜 쥘수록 빠져나가는 것도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겪는 혼동이 어쩌면, 급속한 경제 발전속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쫓아가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혼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인생에서 뭔가를 시도하지 않고 인생이 주는 대로 살았던 분이었어. 하지만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 셀리나의 비행훈련 신청서의 사인 한번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세계대전때 새로 출고된 전투기를 전쟁지로 몰아서 데려다 놓는 일을 했고, 전역후에는 가보지 못한 알래스카를 날기 위해 목숨을 걸고 중고 비행기를 알래스카 비행장으로 조종해갔으며, 결국 그녀는 그곳에 반해서 살게된다.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그곳에 묶었을까?



  모네의 수련이 이보다 더 웅장할까? 아니면 칸딘스키의 색의 조합이 이보다 더 강한 색체를 뿜어낼까? 키스 해링의 표현력이 이보다 더 뛰어날까? 난 이 페이지를 보는 순간 숨이 멎었고,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 했다. 세계테마기행에서 여행생활자의 저자인 유성용씨가 나온적이 있다. 네팔 이였던것 같은데, 만년설을 보며 그 감격에 그는 눈물을 쏟아냈었다. 이유는 이런 대장관을 혼자 보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 그 얼마나 뜨거운 눈물이였을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흘릴수 있는 눈물이였다. 나 또한 같은 심정이였다. 마치, 스탈당증후군처럼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 그런 눈물을 한번더 보았다. 북한 축구선수 정대세의 눈물이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찾은 행운아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중하나가 바로 오로라를 찍을 수 있는 옐로나이프이다. 경비는 일주일에 대략 비행기 값을 포함해서 200~300만원 정도이다. 정말 비싸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지못하고 눈을 감는다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 꼭 가리라!!

  책의 저자 호시노 미치오의 글을 보면, 그가 전혀 야생사진가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끔씩 그의 사진들과 카메라 이야기가 나올때야 아! 내가 사진작가의 책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그만큼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은 그의 20년 알래스카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나라를 방문한 사람이 그곳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가 바로 이 책에 있다. 그리고 알래스카 뿐만이 아니라 대자연속에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쓰여있다.
Trackback 1 Comment 6
prev 1 2 3 4 5 ... 6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