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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4 0xC8.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다오 (신명직)
  2. 2010/06/13 0xB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3. 2010/06/03 0xB2. 파리를 떠난 마카롱 (기욤 에르네) (3)
  4. 2010/01/20 0x8B.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2)
  5. 2009/11/22 0x7C.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6. 2009/11/02 0x75.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7. 2009/10/13 0x70.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일레스 (2)
  8. 2009/08/11 0x5A. 쉿,조용히!(스콧 더글러스 지음) (2)
  9. 2009/07/09 0x57. 심리학 콘서트 2 (다고 아키라 | 장하영) (2)
  10. 2009/06/24 0x52. 도가니 (공지영) (8)

0xC8.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다오 (신명직)



  0xC8.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다오 (신명직)

  포스팅을 기다리는 두권의 책 중에 한권이다. 사실, 이 책을 빌려서 읽게 된 이유는, 이번에 가려고 하는 네팔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이여서 좀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카펫을 만드는 곳에 미성년자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책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유럽의 공생무역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이상 카펫 공장에는 미성년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저자가 네팔의 모든 카펫공장을 방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곳을 둘러보면서 카펫 공장에서 쫓겨난(?) 아동들이 어떤 생활로써 삶의 끈을 이어나가고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명제 대신 "세상은 인식하는 만큼 존재한다."는 명제에 이끌렸다고 한다. "희망"하기 보다는 대상을 "해체"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아마도, 카펫 공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하면서 일을 했던 아동들의 희망보다는 이들이 더이상 그곳에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이 바로 "해체"를 가져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것 같다.


  네팔의 한 소년이 노래대신에 읊어준 시에대한 이야기이다. 네팔의 많은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포카라로 카트만두로 이동을한다. 여기에 아동이 포함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카펫 공장에서 쫓겨난 이들이 네팔의 대도시에서 무엇을 하는것일까? 이들이 원했던 것은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을 버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길바닥에서 잠을 잔다. 영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카투만두가 바로 이들의 잠자리가 된다. 대도시에서 이들이 하는 것은 바로 폐플라스틱 비늘을 줍는 것이다. 종이보다도, 쇠붙이를 줍는것 보다도 돈이 더 많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는 돈은 하루 20루피, 약 16원 정도이다. 신발도 제대로 없는 이들이 폐휴지를 줍다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을 다치고, 또 감염이 되거나 염증이 생겨 악순환의 고리를 되풀이한다. 이 아이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미성년자를 취업시키면 안된다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이 아이들은 엄청나게 항의를 했다. 미성년자라는 사회적 딱지를 떼기전까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하는지 반문한다. 바로 '희망'대신에 '해체'만 급급한 사회활동단체들에게 무엇이 올바른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아직 어머니의 품에서 한창 어리광을 피워야 할 나이에 이 아이들은 망치를 들고서 돌을 깨고 있다. 채석장에서 어른들이 큰 돌을 떼어내서 산 아래로 굴리면, 좀 큰 아이들이 이것을 쪼개고, 또 그 중에 큰 것들은 이 작은 아이들이 돌을 깬다. 10시간 돌을 깨서 160루피 정도(약 128원)를 번다. 온가족이 동원되어 망치를 들고 돌을 깬다.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서 돌을 깨고, 또 깬다. 이렇게 깨진 돌이 바로 카트만두로 통하는 길을 포장하는데 사용이 된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 이들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서 '카트만두'로 향한다. 포터가 되기도 하고, 버스 안내원이 되기도, 혹은 폐휴지를 줍기도 한다. 


  책 제목의 주인공이 된 아이이다. 망치대신에 꽃을 쥐어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돌처럼 차가운 내 마음에 망치질을 한다.


  NGO 활동을 하다가, 카펫 공장의 아동 착취를 근절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카트만두에 '달 뜨는 집'이라는 공동 숙소를 운영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번 돈의 일부분을 숙박비로 지불하고 남은돈은 벨기에 청년 조시리크만스에게 저축을 한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이 더 큰 아이에게 혹은 어른에게 돈을 뺐기는 일이 없어졌다. 또 하나는 공동숙소의 집에서 발급하는 카드에 이름, 숙소 연락처 등을 기록한 카드를 발급하여서 아이들의 목에 걸게끔한다. 이것은 하나의 민간 단체의 회원증이 된다. 만약, 아동의 노동을 착취만하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공동숙소가 대신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 

  지은이는 처음에 자신이 취재하려고 했었던, 카펫 공장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몰려난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깨닫아 가면서 '해체'가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대안이 되는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희망'의 대상을 바꿔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끔 한다. 벨기에 청년 조시리크만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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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B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0xB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아프리카의 한 빈민국이 상카라라는 대통령에 의해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시작했었다. 그것도 정책을 바꾸고 단 4년만에 일어난 일이였다. 하지만, 그는 혁명을 이끌었던 친구 콤파오레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는, 부르키나파소의 한 대통령의 이야기이다. 그가 살해 당한 이유는 바로, 그의 정책이 주변국으로 퍼져나가서 아프리카가 자급자족하게되는 것을 우려한 선진국 나라의 초국적 기업의 이권 개입에 의한 살해였다.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렸던 상카라는 나라의 이름을 '정직한 사람들'을 뜻하는 부르키나파소로 바꾸고, 기득권 세력이였던 공무원들을 대거 짤랐다. 그리고 나라 각 구역의 지도자는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게끔 했다. 또한, 일률적으로 부과되던 세금도 폐지하고 개간한 국토는 국유화를 시킨다음 국민들에게 빌려주었다. 바로, 그가 한 것은 흡혈귀 같이 타락한 기득권을 몰아내고, 이를 힘없는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단 4년만에 부르키나파소는 자급자족의 국가가 되었고, 인근의 가나, 토고, 코트디부아르등의 국가들의 대통령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개입으로 쿠테타가 일어나게되고 같이 혁명을 이끌어왔던 콤파오레에 의해서 살해당한다. 그리고 또 국가는 국민이 아닌 소수의 기득권에게 돌아갔고, 또 다시 썩어갔다.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콤파오레는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을 하고 있다. 개자식.


  가끔씩, 기상이변으로 인한 동물들의 집단 폐사나 자살 혹은 슈퍼웜 같이 초집단적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풀이를 할때 이런 표현을 듣곤 했었다. "지구상에 한 종이 너무 많아지게되면, 전염병이나 기아등으로 개체가 자동으로 조절되게 되어 지구가 스스로 균형을 찾는다"는 말이다. 이런 개소리가 18세기말 성직자인 토머스 맬러스라는 빌어먹을 작자에 의해서 고안된 것이다. 인간이 많아져서 지구가 황폐화되는 것이 아니라 저런 개쓰레기 같은 놈이 서로를 차별화하게끔 하여서 인간들끼리 배척하게되고,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지구를 황폐화 시키는 꼴이 되어가고 있다. (※ 요즘 씨방새(SBS)방송의 축구 중계권 독점 때문에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운 상태입니다.) 바로 그런 놈들이다. 


  선진국들이 과연 후진국이 힘을 얻는 것을 좋아할까? 그렇다면, 후진국들에게 자유무역을 촉구하는것 부터가 잘못된 행동이다. 그 선진국들 조차도 초기에는 보호무역주의에서 자국의 시장경쟁력을 키운후에 더 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자유무역이라는 것을 내세워 놓고는 이제와서는 후진국들이 같은 길을 걷지 못하게끔 하고 있다. 그래 놓고서는 후진국을 위해 선심쓰는 행위를 할 뿐이다. 마치, 약쟁이는 마약에 찌는 놈이 적당히 죽지 않을 만큼만 마약을 준고, 죽을것 같으면 때로는 밥도 사주는격이다.


  자국의 우유가 많아지면 우유값이 폭락하기 때문에, 할당으로 이를 조절한다. 그러다가 소가 너무 많아지면, 생매장한다. 책에 있는 표현중에 "소는 배부르고, 인간은 굶어죽는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경제적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최소한의 식량이고, 최소한의 복지 그리고 인간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기득권이 짓밟을 지언정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군주가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에 대한 글이 실려있다. 하지만 그가 정작 각성시키고자 했던것은 군주에 다스림을 받는 군중이였다. 군주의 횡포에 대항하는 것을 가르키고자했고, 군중이 절대 잃어서는 안 될 것인 의식주를 알리고자했다.

  의·식·주는 단지 옷과 음식과 집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다. 옷은 보호를 의미하고, 식은 생존과 양육에 필요한 음식을 이야기하며, 주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안식처와 복지를 의미하는 것이였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식량 주권을 싼값에 팔아버리고하고, 의료, 수도, 전기는 민영화로 가고 있고, 사회 계층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세계의 절반으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 책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얼마전의 우리 모습이였고, 이대로 간다면 얼마후의 우리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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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B2. 파리를 떠난 마카롱 (기욤 에르네)



  0xB2. 파리를 떠난 마카롱 (기욤 에르네 지음| 권지현 옮김)

   이 책은 위드 블로그(이하 위블)의 서평단으로 작성하는 마흔 다섯번째 책이다. 책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책의 저자에 대한 언급을 잠깐 하고 싶다. 기욤 에르네(Guillaume Erner)는 프랑스의 트렌드 전문가이다. 트랜드가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고, 전작 <모드의 희생자 Victimes de la mode>를 통해 누구나 트랜드의 명령을 따르려는 성향이 있으며, 우리의 취향은 무의식중에 트랜드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랜드를 '집단의 자의'로 정의하고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2009년에 출판된 <트랜드와 시나리오>가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날씬한 교양서이다. 

  위의 저자와 책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과 책 내용에서 발췌한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에 대한 언급중 하나는 "사람들이 취향이라고 믿는 것도 사실은 자신이 가진 경제적 능력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려는 의지가 놓은 덫일 뿐이다. 바로 이 모방적 경쟁이 끊임없이 새로운 트랜드의 출현을 야기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라고 책의 설명에 나와있다. 

  앞의 두 문단에 언급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트랜드"이고, 책의 키워드 역시 동일하다. 이 책은 트랜드의 정의, 역사, 기원, 확산, 메커니즘, 예측과 사용에 대한 목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래서 개인의 이유를 단순화시켜 확장한다 하여도 집단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게된다. 하지만, 이런 "집단의 자의적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바로 트랜드 사회학의 연구분야이다. 책은 이부분에서 세가지 논문에 대해서 언급한다. 본질에 대한 중점(롤랑 바르트), 반대로 확산에 대한 중점(피에르 부르디외) 추가적인 설명을 위한 알렉시스 드 토크빌과 게오르크 지멜의 이론으로 책이 설명되어 있다.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이 복잡한 것을 정말 잘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말이 무슨 말이냐면, 효율성을 추구하면 차별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겉으로는 평등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으며, 부의 척도보다는 자아 실현에 중점을 둔 척도를 가지고 움직인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하듯이 서로 모순이 되기 때문에 함께 공존할 수 가 없게된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는 것이 바로 유행 및 트랜드라고 말한다. 즉, 소비자들이 새것으로 바꾸도록 부추김으로써 과잉생산의 위험에서 벗어나게되고 새로운 공급은 항상 새로운 수요와 만나서 적절하게 유지가 되어간다. 이를테면 "새 모델에 비해 옛 모델이 못하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방법"과 처럼 말이다.


  더불어서 책에서는 여러가지 예를 들어주고 있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대니얼 벨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 질 리포베츠키의 '행복의 역설' 등이 있다. 그 중 나의 눈에 띈 것은 특정 부류의 개인들은 '트랜드 메이커'의 역활인데 이른바 "브랑셰(Branches)" 즉, 트랜드리더이다. 주로, 유스컬처(젊은층)로 사회계층의 완충제 역활을 했다.


  하지만, 이런 브랑셰(트랜드 리더)에게는 고통이 뒤따른다. 이른바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갈구다. 이런 메커니즘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개인간의 결정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이 주어지는데도 우리가 사는 사회의 겉모습은 획일성을 띈다. 이를 테면 트랜드를 위한 소비를 보면 될 것이다. 이에 케인즈는 소비란 본질적으로 우월해지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욕구라고 하였지만, 사회적 계층이 자신의 경제적 범위내에서 만족할 만한 자아실현이 방법이 너무나도 똑같다는 것이다. 결국은 우월이라는 공통적인 욕구가 획일성을 만들어간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판단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세상 사람들의 판단을 믿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행동이나 평균적인 행동에 우리를 맞추려 한다. 이 작은 게임의 승자는 보나마나 대중의 행동을 미리 예상해서 맞히는 사람이다." - p190.

 트랜드는 어쩌면 새로운 것에 대한 개인적 욕구일수 있고 이것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시켜주는 하나의 잣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를 테면 트랜드와 정보에 대한 욕구는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본다. 새로운 정보를 빠르고 많이 알아서,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더 많이 쏟아 냄으로써 자신이 타인과 구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우월이라고 생각했다. 한때는 나도 그래서 최선 정보에 대한 갈구 때문에 컴퓨터를 입고 다니면서 24시간 인터넷과 연결되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정보를 머리에 넣을 수 없었기에, 점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나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 보면서 깨달았다. 정보는 마치 소금물과 같다는 것을, 필요는 하지만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해간다는 것을 말이다. 난 그래서 트랜드 역시 마찮가지라고 본다. 트랜드를 따른 다고 행복할까? 혹은 따르지 않는다고 불안한가? 이 질문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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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8B.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0x8B.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위드블로그 서른 아홉번째 책입니다.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구절이다. 그리고 앞표지의 마지막 구절에는 이 책을 잘 드러내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왜 결혼을 두려워하는가? 혼자도 외롭지만, 결혼해도 우울한 이 시대 모든 여성을 위한 처방전" 이라는 다소 거창한 문구로 포장이 되어있다. 사실, 이 책이 고려하고 있는 독자층은 여성이다. 그래서 책의 전체가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여성의 시각으로 씌여졌고, 여성이 번역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수컷들도 읽어두면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더 좋은 방법은 이책을 읽고 리뷰를 하는 블로거중에서 미혼이거나, 골드미스인 분이 포스팅을 했다면 가장 책을 잘 리뷰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뭐, 항상 그렇듯이!! 책을 리뷰하기 전에 나의 생각을 펼쳐볼까 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여성들이 왜 결혼해서 애 낳으려고 하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혹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가 여자가 아니여서 그래!" 하지만,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신가 의사는 환자를 이해하는데 환자처럼 미치거나, 우울증, 환각증세를 경험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암튼, 중요한 것은 애 낳아서 자신이 기르는 것도 아니고, 부모한테 위탁해서 키우면, 부모한테 효도는 두배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부모 입장에서는 애키워 놓아서 가정을 꾸려 놓았더니만, 애가 또 애를 낳아와서 그 애를 키워야하고 그러다가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게다가 그 상황은 애지중지해서 키운 자식들이 부모에게 해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만약, 반대로 지금 내가 낳은 애가 커서 애를 낳아서 길러 달라고 하면 기를 수 있을까? 참, 씁슬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본다.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지 말라고 부모에게 대들었다면, 부모 인생에 끼어들지 말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내 부모의 생각은 나와 다르다. 결혼하라고 난리니..)

  시간이 없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집을 사야한다. 그래서 노후를 준비해야한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얼마만큼을? 이라는 것을 고려해보았어야 한다. 막연히 10억 모으기 열풍이 불었던것 처럼, 모든 것을 놓치지 않아야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고, 성공적인 삶인가? 다소 진부한 말이지만 "잘 교육 받은 지금의 20대, 30대 세대들이 받아온 교육이고, 그것을 그대로 행하고있다." 그리고 그대로 후세에게 물려주고있다. 더욱이 지금의 10대들은 끊임없는 경쟁을 겪고 오고 있다. 바로, 이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들이 자라면 일시적으로 출산율은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이 책에서도 일본의 예로써 들고 있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삶에 찌들어서 편안한 삶을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현상일까? 


  여자들을 가장 대하기 어려울때가 바로 위의 경우이다. 표현도 하지 않으면서, 알아 달라고 그런다. 아마도 이런 여자에게는 '신'이 필요할것 같다.


  다소 직접적인 표현이지만 "감정에 충실해라"라는 한 구절로 귀결된다.


  출산율 저하 때문에 TV나 언론매체에서 아기를 광고에 많이 등장시킨다. 그리고서는 각종 정책들에 애 낳으면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 준다고 그런다. 나로써는 아주 쓰레기 같은 이기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애를 낳는것이 애국을 하는 길인듯 표현을 하는데, 정작 그 애의 인생을 생각해 보았는가? 지금의 국가적 정책, 사회, 교육, 그리고 끝없는 경쟁속에서 살아가라고? 만약, 내가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라면 차라리 이 나라에 안 태어나고 말겠다. 그저, 국가가 원하는 것은 세금을 꼬박 꼬박낼 이땅의 또 한명의 노동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출산율을 운운할 뿐이다.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지 않다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자녀를 낳아 기르고 싶은 나라라는 확실한 매력"을 주어야 한다. 애새끼 낳으면 돈준다는 멍청하고 근시안적인 개같은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나는 도대체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의 자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가면 기회가 있다면서, 정작 자신의 자식은 대기업에 일하게끔 하는 부류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아마도 가장 와 닿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 장이다. 일하여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생활을 하게끔한다면, 스스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갈 것이다. 10년,20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 보금자리 하나 마련할 수 있다는데, 참으로도 그 희망이 잘 와 닿겠군. 어이가 없다.


  어떻게 보면 앞서 이야기 했던, 감정에 충실하라라는 표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결혼'이라는 그리고 '두려움'과 '설레임'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바로 지은이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위의 표현인 바로, "주저하지 마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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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7C.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0x7C.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 이순희 옮김)

  2007년도 나온 책으로 한때 베스트 셀러였다. 게다가 2008년에 군부대 불온 서적으로 선정(?)당해서 더욱더 유명했던 책이다. 암튼, 이 책의 사마리아인은 팔레스타인의 사마리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착한 사마리안의 법(The Good Samaritan Law)의 사마리안을 빗대어 제목으로 선정한듯하다. 

  웹으로 찾아보았었는데, 간혹(?) 뉴스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착한 사마리안인의 법"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전적 설명에 우선 따르면 루가의 복음서 10장 30절~35절에 있는 내용으로 "강도를 당하여 길에 쓰러진 유대인을 보고 당시 사회의 상류층인 제사장과 레위인은 모두 그냥 지나쳤으나 유대인과 적대 관계인 사마리아인이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생겨났고 위험이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라는 법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것이 해당하지 않는다. 혹은 뉴스에서 다루었던 내용중에 이런 곤경이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다가 다치거나 심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한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가적 혜택? 바라지 마라. 손가락이 잘리거나, 팔다리가 잘려서 생활에 장애를 받거나, 반신불수가 되어야 국가가 보상을 해준다. 그러니, 아쉽게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물에 빠진 젊은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그냥 지나가도 무방하다. 괜히 구하다가, 물을 마셨는데 하필이면 그 물이 인근 공장에서 방류하는 폐수여서, 중금속에 오염이 되더라도 그냥 살아야한다. 다만, 재수없게(?) 그 곳을 지나가다가 허영심(?)에 사람을 구하다가 남은 평생을 괴로워해봐야 본인 손해다. 그러니 그냥 지나가라. 

  바로!! 위와 같은 괴씸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다. 이들은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물에서 물가로 빠져나오는 것을 막고, 위로 올라오려는 사다리를 걷어차버린다. 


  바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하는 짓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바로 오늘 날 신자유무역을 외치며, 자본국가로 널리 알려진 경제대국들이고 또한 그들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이다. 


  위의 글은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가 인류 평등 사회의 건설을 약속했던 공산주의가 그 약속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깊은 실망감을 표현한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출발점이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착취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각 국가적 정책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 자선 단체가 아니고서야,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꼽는다. 그래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국제적 단체를 세웠고, 이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통제하고자 한다. 바로, 돈의 힘이 그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바로 "차별과 구별"이라고 생각한다. 인종, 성별을 떠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끔 대우를 하는 것이 바로 차별에 반대하는 평등이다. 하지만, 이 평등을 악용하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아닌가싶다. 선진국가 개발도상국은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이라고 일컷는 나라도 그 자국의 내수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 될때까지는 보호무역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무역이 곧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정책인양 IMF, 세계은행, WTO를 통해서 개발도상국을 개방시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같은 능력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지 평등이 아니다. 이들은 서로 구별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들에게 이런 점을 지적하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횡포를 고발하고 있다. "1달러가 1표인가? 1인이 1표인가?"를 생각해보자. 끝으로, 이 책을 빌려준 종훈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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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75.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0x75.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 조경숙 옮김)

  저자가 이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후, 이 책은 다시 빛을 받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는 실제로 체로키 인디언의 핏줄을 이어 받았고, 이 책은 그의 자서전적인 색깔도 가진다. 책의 등장 인물인 할아버지는 실존인물이며, 할머니는 그의 실제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미지를 합쳐서 탄생시킨 등장인물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어릴쩍 개울물의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포근하고 따사로운 사랑스런 손길을 잡아볼 수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다. 책은 동현이의 블로그에서 한비야 누님이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빌려서 읽었다. 나의 서제가 있다면 반듯이 꽂아 놓고 싶은 그런 책이 이 책이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 인디언 놀이는 한번쯤 해보았을 법하다.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그려지는 인디언들의 문화와 정신에 매료되어서 얼굴에 추장의 표식을 하고, 머리에는 깃털로된 모자를 쓰고, 워우~ 워우~ 하는 소리를 내면서 전투에 나가는 그런 인디언들이 어렸을 적부터 우리들 마음속에 그려졌다. 이는 인디언들은 그들의 육신이 설 땅은 좁아졌지만, 그들을 담는 마음의 땅은 점점 넓어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그 일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들의 자연과 하나되는 방법과 또 그들이 바라보는 백인사회(문명사회)의 그릇된 모습을 6살짜리 "어린 나무"라는 주인공 인디언의 마음의 눈을 통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별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상처로 남아 있고, 때론 아물었고, 때론 너무나 커서 항상 고통을 느낀다. 그래서 그 상처를 다시 받기 싫어서, 사랑하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하고, 홀로 살려고 마음을 다 잡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속에는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담아야 할 텅빈 공간이 자꾸 커져가게만 된다. 그러다가 그것 또한 상처가 됨을 알게된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지나고 보면 참으로도 별일이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하고, 싫어했는지.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서 말이다. 

  "어느 날 정부군 병사들이 찾아와 종잇조각 하나를 내보이며 서명을 하라고 했다. 새로운 백인 개척민들에게 체로키족의 토지가 아닌 곳에 정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서류라고 하면서, 체로키들이 거기에 서명을 하자, 이번에는 더 많은 정부군 병사들이 대검을 꽂은 총으로 무장을 하고 찾아왔다. 체로키들은 저 멀리 해지는 곳으로 가야했다. 그곳에 가면 체로키들이 살도록 정부에서 선처해준 땅, 하지만 백인들은 눈곱만치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황량한 땅이 있다. 이제 체로키들을 거의 다 잡아들였다고 생각한 그들은 마차와 노새를 가져와, 체로키들에게 해가 지는 그곳까지 타고 가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차를 타지 않았다. 

  덕분에 체로키들은 무언가를 지킬 수 있었다. 그것은 볼 수도 입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지켰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은 마차를 타지 않고 걸어갔다. 기나긴 행렬의 뒷쪽에는 아무 쓸모 없는 텅빈 마차가 덜그럭거리며 따라왔다. 체로키는 자신들의 영혼을 마차에 팔지 않았다. 땅도 집도 모두 빼앗겼지만, 체로키들은 마차가 자신들의 영혼을 빼앗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백인들은 덜그럭거리는 빈 마차들을 뒤에 달고 가는 체로키들을 보고 멍청하다고 비웃었다. 체로키들은 웃는 사람들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고향 산에서 멀어져가자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죽은 사람들을 수레에 싣고 가라고 했지만, 체로키들은 시신을 수레에 누이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안고 걸었다. 아직 아기인 죽은 여동생을 안고 가던 조그만 남자아이는 밤이 되면 죽은 동생 옆에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면 그 아이는 다시 여동생을 안고 걸었다. 남편은 죽은 아내를, 아들은 죽은 부모를, 어미는 죽은 자식을 안은 채 하염없이 걸었다.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사람들중 몇몇이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체로키들은 울지 않았다. 어떤 표정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행렬을 눈물의 여로라고 부른다. (1838~1839년에 걸쳐 1만 3천여명 정도의 체로키들이 차례로 오클라호마의 보호구역으로 강제이주당했다. 1,300 킬로미터의 행진중에 추위와 음식부족, 병, 사고 등으로 무려 4,000명 정도의 체로키들이 죽었다.)"

  "백인들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는 땅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성경을 들고 있었다. 백인들은 우리에게 눈을 감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우리가 눈을 뜨고 보니 백인들은 땅을 차지했고, 우리는 성경을 들고 있었다." - 조모 케냐타(케냐 최초의 수상) -

  6살짜리 꼬마 "작은 나무"가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곳이였다. 하지만, 항상 작은 나무를 반겨주는 곳은 대자연의 어머니 품이였다.

축복의 기도

이제 또 한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 체로키 인디언들이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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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70.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일레스



  0x70.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위드 블로그의 29번째 포스팅입니다. 오래간만에 위드블로그의 책을 포스팅하네요. 근 한달만인가요? 책으로 시작한 블로그에 사진과 여행이라는 양념이 더해진 블로그와 주인장에게 딱 맞겠거니 해서 신청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민박집에서의 이야기 책이라고 해서 리뷰를 신청했습니다. 책소개의 "실제 경험담"은 크게 읽고 뒤의 "영감을 토대로"를 작게 읽은 나머지 책을 받을때까지 소설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딱히,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여행책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성격의 이 책은 카테고리 자체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그렇다고 사진책은 아니고.. 블로그 포스팅은 그렇다고 치고 내용은 더더욱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한명의 이야기가 아닌 4명의 이야기.
-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서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덜컥 쫓아온 OK김.
- 막장 드라마의 작가여서 자신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과 소통은 커녕, 그들을 피해서 세상을 피해서 지구 반대편으로 온 나작가.
- 한때는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나, 자신이 사진을 시작한 이과수 폭포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겠다고 찾아온 윈포토
- 회계사로 건설로 벤처회사를 일으키다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박벤처

이들이 우연하게 찾아온 OJ여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나는 6일간의 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책의 내용 곳곳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관광지와 사진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지금 읽는 것이 소설인지.. 혹은 여행책인지.. 또는 그 속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보면서 사진책인지 하는 혼란이 생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이다. 인생은 삶의 여행이고 자신이 그 소설의 주인공이자 추억이 모두 사진이다.

"그들은 익숙했던 것들과 일상의 억눌림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려는 것이었다. 새로운 나를 만나고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마음을 빚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소중한 '만남의 판타지'를 꿈꾸면서 떠나고 또 떠나고...."

"나는 찾으러 온것일까, 아니면 버리러 온것일까? 찾으러 왔다면 뭉엇이고, 버리러 왔다면 또 무엇인가?"

"진짜로 좋은 인연은 말야. 사금과 같아. 사금을 찾을 때는 말이지. 체에 거르고 다시 거르고 또 걸러야 아주 조금 건져낼 수 있어. 좋은 인연도 마찬가지야. 평생에 걸쳐 서로에 대해서 아주 작은 좋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지. 좋은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거야."

"체에 거르고, 다시 거르고, 또 거르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야 겨우 미세한 금빛이 보인다.
모으고, 다시 모으고 또 모아야....
미세한 사금은 황금의 형태를 찾기 시작한다.
불에 녹아, 다시 녹아, 또 녹아서....
황금은 귀중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리의 만남도 이러하듯.
켜켜이 쌓여야만 빛을 발할 수 있다.
쉽게 찾은 만남은 모래성같이 허무하게 무너진다."

"사람들은 두가지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지 모른다. 첫 번째는 잊기 위해서다. 매일 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스트레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슴 아픈 이별, 두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날들, 그 속에서 허둥대기만 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과 자기혐오... 그 모든 것을 여행을 통해 지우개로 지우듯 밀어버리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자신 안에 새로운 것을 채워 넣기 위해서다.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 장엄한 대자연,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들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교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추억까지. ㅇ여행을 통해 새로 찾은 것들을 내면의 빈 공간에 꽉꽉 담아,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챙겨야 할 것.
복잡하게 널브러져 있는 현실의 생각들을 지우개로 밀어버리기!
사랑, 미움, 증오, 그리고 관계, 남김없이 모두 지워야 한다.

 여행중에 가장 중요한 것.
비워진 공간에 꽉꽉 담을 무언가를 찾기!
자연, 문화, 정서, 그리고 사람, 조금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여행 후에 반드시 남겨야 할 것.
담아온 추억들을 삶의 현장에 투영시키기!
찾아온 무언가가 현실에서 느껴질 때 우리는 이미 또 다른 여행지에 서 있다."

"이게 끝이라면, 정말 끝이라면, 그건 또 다른 시작을 의마한다는 거죠."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때론 남에게 상처를 주고, 그 자신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그 아픔을 걸머지고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때문에 그 상처를 보듬어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누군가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 또한 세상의 섭리다."

  몇 일전 3박 4일 여행을 홀로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주는 동료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선 내 메신져의 대화명은 "여행에서 얻는 것은 소중한 일상이다." 라고 적었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혹은 어떻게 생각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 고스란히 그것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책의 말미가 됨에 따라 점차 정리가 되기 시작하고, 끝끝내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행. 언젠가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 한 10년 동안 쉬엄 쉬엄 돌았으면 좋겠다. 눈감을 때, 후회되지 않도록 말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면 사지마라. 하지만, 떠날까 말까 망설여지면 떠나라. -한비야-" 
소중한 일상을 찾아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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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5A. 쉿,조용히!(스콧 더글러스 지음)



0x5A. 쉿, 조용히! (스콧 더글러스 지음| 박수연 옮김)

  오늘 오후쯤에 문자 메시지를 받았었다. 갑자기 책이야기는 하지 않고 왠 문자 메시지 타령인가 싶지만 잠깐만 참아주기 바란다. 이유인 즉, 이 책을 블로그에 포스팅 해달라는 위드블로그로부터의 내용이였다. 하하하.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이제껏 위드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늦게 포스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데드라인에 맞추어서 말이다. 그 데드라인이 오늘이니...쩝.
아차! 이 책은 위드 블로그의 25번째 포스팅입니다. (도가니 포함) 오래간만에 위드블로그 책을 포스팅해서 그런지 좀 어색하군..

  암튼, 원래는 어제 이책을 포스팅하려고 했으나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이 좀더 마음에 들어서 그 책부터 했다. 이 책 말고도 "마크 스쿠젠의 주식투자레슨", "김열규 교수의 독서", 아직 반밖에 읽지 못한 "경제기사 300문 300답" 그리고 나름 영어공부겸 구매한 영문판 소설집들(정말 읽기 어렵다 진도가 안나간다. 아마 올해말쯤 포스팅 되려나? 하하하) 이 줄을 서있다. 윽! 그런데 이번주는 또 목요일날 <매그넘 작가 아바스와 함께하는 니콘 유저 컨퍼런스>가 있어서 거기에 참석해야한다. 하하하. 운이 좋게도 50명중에 당첨이 되어서 호텔에서 식사하게 생겼다. 촌놈 완전히 봉잡았다. 푸하하하.

  책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잡다하고 관심없는(?) 블로그 주인장의 일상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지 짜증을 낼만한 독자(?)를 위해서 책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사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책이 마치 도서관 사서의 일을 소설처럼 읽는것 같고 그런 일들이 거대하고 장대한 일이 아니라 마치 앞서 내가 언급했던 이런 저런 생활 이야기들말이다. 그런 작은 일들이 바로! 이 책에서 펼쳐진다. 도서관 사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나의 고등학교 동기중에 한명인 "이우석"이라는 친구가 아마도 문헌정보학과를 간것으로 알고 있다.(아닐지도 모르지만....) 듀이의 분류법을 개량한 것으로 도서관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런 책들을 관리하고 또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도와주며, 또한 새롭게 나오는 책들을 하나 둘씩 읽을 수 있는 직업?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도서관 사서이다. 사실,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잘 모르는 나의 입장으로서는 부럽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은 많은 부분을 컴퓨터가 대체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서관 사서는 아마 내가 눈떠있는 시대에는 사라지지 않을 직업인것 같다. 나름, 부럽기도 하고 말이다. 책들을 읽을 수 있으니...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는 도서관 사서의 일상은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의 컴퓨터로 야동보는 아저씨, 도서관에 가전제품 충전하는 아줌마, 독서 운동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도서관장, 도서관에서 나눠주는 팝콘으로 끼니를 때우는 결식아동 등등 (책 뒷면에서 발췌)" 이런 하나 둘 생활에서의 일들을 묶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내용은 마치 주변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그런일을 그림을 그리듯이 잘 묘사되어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 안맞는 부분도 나오지만..) 

  어떤 사람들이 도서관에 올까? 다!양!한! 사람이라는 말 밖에 없다. 내가 가본 국내 몇 안되는 도서관에서 나는 홈리스를 본적이 없다. 물론 주변에는 있겠지만, 도서관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책상에서 책펴고 소설책을 읽는 홈리스 말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가본 벤쿠버에서는 도서관에서 여럿 봤다. 그것도 한곳이 아니라 가장 큰 벤쿠버 도서관에서 부터 동네에 작은 도서관에까지 자주 보았다. 책에는 이런 작은 일상의 이야기가 나온다. 컴퓨터가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부터 생기는 아이들과의 전쟁, 또 쇼셜네트워킹의 이야기들, 기존의 낡은 도서관을 허물고 새로운 도서관을 짓는 동안에 옛 도서관을 아쉬워하는 사람들, 도서관에서 팝콘으로 애들을 끌어모으지만 책들과 키보드는 기름으로 범벅이 되는 이야기들 등등등 정말 하나 같이! 일상이다. 친한 옆집 사람이 있다면 마치 그사람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난다음 책을 덮었을 때 책의 맨 뒷부분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시시콜콜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이 공존하는 이 책은 사서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저자는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디지털 문명과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뼈 있는 질문을 제기한다. [USA 투데이]" 바로! USA 투데이에 인용된 문구이다. 디지털 문명인 컴퓨터와 도서관의 미래에 대한 뼈 있는 질문이라... 

  책의 중간부분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컴퓨터가 들어왔지만 다룰줄을 모르는 사서들이야기와 문헌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열심히 공들여썼던 사서들에게 컴퓨터 활용 교육을 증강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가장 공들여 썼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이야기.. 또 옛 도서관이 허물리고 새로운 도서관이 지어지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옛 도서관은 허물어 지지만, 새로운 도서관이 열리듯이... 아마존의 킨들, 구글의 eBook 등이 아무리 생겨도 도서관이라는 우리의 생활속 아날로그는 여전히 다시 재건 될것이라고.. 필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약간은 너무 소소한 일상이라 따분하기도 한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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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57. 심리학 콘서트 2 (다고 아키라 | 장하영)



  0x57. 심리학 콘서트 2 (다고 아키라 | 장하영)

  일전에 "심리학 콘서트 1권"에 대해서 리뷰를 했었다. 그때 나의 비평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유인 즉, 극단적인 치우침에 따른 판단이 나에게는 맞지 않았었다. 예를들어, 악수를 할때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이성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식의 판단이다. 그럼!! 다한증을 겪고 있으신 분들은 모든 이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물론, 나의 판단에도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극단성 때문에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가볍게 틈틈이 읽기에 무리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이 책은 나에게 그리 반가운 걸음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것이 안타깝다.

자! 책의 리뷰로 들어가보자.

  "심리학에 '목표 지향 행동(Goal Directed Behavior)'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감정 발산이나 긴장 해소와는 원인이 다른 목적을 가진 행동을 말한다. 사람은 목표가 있으면 그것을 향해 행동이 적극적으로 된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그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아침에 단 5분이라도 더 자고 싶다는 건 직장인 대부분의 심정일 것이다. 아슬아슬한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선다. 하지만, 골프를 치러 가면 싹 바뀌게 된다. 평소보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일찍, 그것도 깨우지 않아도 혼자서 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손쉽게 일어난다." p.93

  "밤중에 어느 의사 부부가 갓난 아기와 함께 자고 있었다. 그때 환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의사 쪽은 금방 눈을 떴지만 부인은 깊인 잠들어 아무것도 몰랐다. 두사람이 다시 잠이 들자, 이번에는 갓난아기가 응애 하고 울기 시작했다. 이번에 눈을 뜬 건 부인 쪽이였다. 남편은 쿨쿨 잠들어 있는 채였다. 이것을 '지각의 선택성'이 작용한다고 한다. 친구와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기억하고 있는 장면은 전혀 다르듯이 말이다." p.142

  "공작밖에 장점이 없는 아이에게 '공작박사'라는 별명을 붙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솜씨를 발휘하게 해주었더니 다른 학과도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사람은 어느 한 가지를 반복해서 칭찬을 받으면, 점차 자신의 모든 것이 칭찬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어 다른 면에서도 좋아지게 된다. 이것은 '부분 자극의 확대 효과'라고 그런다. 자아의 일부를 전체로 확대해가는 심리 메커니즘이다." p.167

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선택적으로 수용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기에 그 수용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열리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해 할 수 없다고 마음을 닫는 것보다, 내가 선택하여 본것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자! 그리고 그것은 주변의 사람들을 서로 작게나마 칭찬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던져줌으로써 출발한다.

  책의 끝부분에는 심리학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용이 길어서 옮기지는 않았지만, 나름 정리가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각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와 심리학자와 함께 이들간의 주장하는 내용 및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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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52. 도가니 (공지영)



0x52. 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이 책(?)은 오늘 갑자기 나에게 택배로 보내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출판은 2009년 7월 1일로 예정이 되어 있고, 내가 받은 것은 가제본이다. 즉, 출판 이전에 책처럼 만들어지는 것이랄까? "창비"라는 출판사에서 나를 어떻게 알고 이 책의 서평을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위드 블로그는 아닌듯하고...) 암튼, 너무나도 독특한 경험이였다. 아직 출판되기 이전의 책이라니... 리뷰를 할 생각에 회사에서 자꾸만 이 책에 눈길이 갔었다.

 책의 크기는 크다. A4지 한장 사이즈에 안에는 가로 보기로 해서 반반씩 인쇄가 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최규석님의 삽화가 아직은 들어있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그림 하나 없다. (푸하하)

출판 이전의 책이라는 설레임은 잠시 여기서 마음속에 접어 넣고, 이 책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저자는 공지영 누님(?)이시다. 사실, 이 장편소설은 그녀가 다음에 연재형식을 빌려서 115회에 걸쳐서 소설로 쓴 작품을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다. (바로가기 클릭!

  흠... 소설에 대한 리뷰라서 내용에 대한 부분은 가급적 숨기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위해서 더 좋을듯 싶다.

  설레임으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너무나도 분노가 끓어 올랐다. 무진이라는 고장에서 발생하는 농아 학교의 성폭행과 자살을 강인호라는 인물이 농아 학교로 들어가면서 그 내부의 비리가 파헤쳐지고, 이 일은 일파 만파로 이리저리 얽혀버린 인간 탐욕에 대한 책이지만, 그 비유는 한 국가를 바라보게끔 한다. 나는 이 책이 마치 George Orwell의 Animal Farm 처럼 너무나도 사회상을 잘 비춘 거울과 같은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배경이 농아학교이다. 사회적 약자이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들을려고 하지 않으면 우리는 들을 수가 없다. 마치 소통이 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게다가 미성년의 사회적 약자를 성폭행으로 자신의 성욕을 채울려는 교장과 몇 선생들의 모습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탐욕스러운 돼지들이 연상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육이 마치 이들과 같이 학생을 현찰로 보는 교육시스템과 비유되기도 한다. 소설의 중반부에 이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사들및 방송매체가 이를 보도하기 시작하고, 농아학교의 장애복지기금인 40억과 연루된 사람들은 빨갱이 언론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 속에 소망교회가 있다. 이 부분은 바로 지금 현재 사회의 모습과 직결된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미성년자의 부모와 합의를 하려고 하고, 합의서 한장만으로 한 인간에게 수년간의 고통과 치욕을 준 범인의 죄가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고 반문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진이라는 고장 이름은 "진리가 없다."를 말하는 것인지??

"이 세상은 늘 투명하고 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안개는 장벽이겠지만, 원래 세상이 안개 꼈다고 생각하면 다른 날들이 횡재인 거죠. 그리고 가만히 보면 안개 낀날이 더 많잖아요?"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그동안 공지영 작가가 써왔던 주제가 가벼운 주제라면, 이 책이 다루는 메시지와 내용은 이전의 공지영 작가의 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촛불 문화제에서 유모차를 끌고 나왔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한 마음과도 같아보였다.

끝으로 드디어 터져버린 공지영 작가의 날카로운 동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추가로 내가 받은 가제본에서 오탈자가 있어서 몇자 적는다. 

 인마 라고 표현된 구절이 두부분 있었다. 대화체의 끝부분이였던거 같은데 "임마" 라고 표기할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13쪽에 문자메씨지 라는 부분이 있는데 문자메시지로??, 끝으로 248쪽에 "그리고 가만히 보면 안개 안 낀 날이 더 많잖아요?" 에서 원래 의도대로라면 "안개 낀 날이 더 많잖아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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