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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에 해당되는 글 162건

  1. 23:09:27 0x9C.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조은정)
  2. 2010/03/10 0x9B.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
  3. 2010/03/03 0x9A. 잘찍은 사진 한장 (윤광준)
  4. 2010/03/02 0x99. 아침미술관 (이명옥) (4)
  5. 2010/03/01 0x98.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0x9C.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조은정)



  0x9C.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조은정)

  2007년 6월에 발행된 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았을 뿐인데... 어느 사이에 내 손에 쥐어져 대출을 하게한 책이다. 어렸을 적에 세계여행을 꿈꿔본 사람들이 많았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 한명이 '나'이고, 아직은 그것을 꿈으로 가지고서 지내는 직장인 중에 한명이 역시 '나' 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블로거들 중에서는 세계일주를 꿈꾸며 오늘도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여행을 다니는 이들도 있고, 지금 아니고서는 언제 하리! 라며, 배낭을 들쳐매고선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블로거들이 있다. 또 328일간의 세계일주를 한 블로거님처럼 여행을 다녀와서 그 이야기를 전하는 블로거들도 있다. 이 모든 블로거들이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던 수많은 꿈들 가운데,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세계여행"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하면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나를 현혹(?)시켜버렸다.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읽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책 저자의 뜨거운 열정이였다.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바로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마치는 51시간의 깨어있는 시간을 견디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한것을 선택했다. 그것이 첫걸음이였다.

  왜 그토록 저자는 여행을 원할까? 마치 촛불의 불꽃처럼 양초 위에서 빛내고 있는것 같지만, 양초를 떠날수 없는 현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막상 떠나서 일주일만 지나도 그때부터 여행은 이미 나에게 또 다른 땅에서 펼쳐지는 '일상'이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여행을 통해 나는 늘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 본다는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회사, 늘 같은 환경속에서는 나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이걸 가능하게 한다. 말인즉, 덜어 내고 덜어내면 결국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라는 한문장으로 축약된다고 본다. 책이 오래되어 책의 정보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한가지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바로 "스스로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라."라는 한마디였다.

  최근에 부쩍 여행과 사진에 관한 책을 포스팅 많이 하고 있는데, 나름 휴가 계획을 세울겸, 나 스스로를 찾아볼겸 해서 여행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머리속에 남는 여행책들은 정보가 가득한 여행책이 아니라, "여행생활자"처럼 감성적인 여행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아 있는것 같다. 나는 그런 여행수기를 쓰고 싶다. 한 10년정도 지구별 10바퀴를 돌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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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9B.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



  0x9B.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

  내가 블로그에 자주 들리는 사진 작가들이 있다. 신미식 작가가 바로 그 중 한사람이고, 이상하게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인물이기에 그의 블로그에 자주 가서 사진을 보곤한다. 서른살에 카메라를 샀고, 서른 한살에 배낭을 메었다. 나는 서른살(만으로?) 카메라를 샀고, 아직 배낭을 등에 둘러메기를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사진들과 그의 글 속에서 나는 맑은 연못에 비추어진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든다. 

  가끔씩 이런 질문을 들을때가 있다. "회사 언제까지 다닐꺼야?". 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잠깐 다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회사에 들어오기전에 친구들은 내가 대기업이라는 조직 문화에 적응을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고작 몇개월에 불과할 것이라고 그랬었다. 교수님들과 논쟁도 많았었고(학업외적인 일로..), 사회는 평등한줄 알던 시절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벌써  입사한지 6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 동안 얻은것이 있다면 통장에 그나마 얇팍하게 쌓여있는 잔고들일 것이고, 잃은것이 있다면 '나'라는 모습일 것이다.

   한동안 책을 읽으며, 사진을 담으며, 여행을 꿈꾸며 그 잃어버린 나를 찾고자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또 다시 "회사 언제까지 다닐꺼야?"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나는 "때가 될때까지"라고 답하고 싶다. 그 시점이 어쩌면 경제적으로 자유를 누릴 때던가, 혹은 아주 늦게 삶의 맛을 모두다 보고서 이 세상 어딘가에 한줌의 잿가루를 뿌릴 곳을 찾던가, 아니면 아직은 내 귀에 들리지 않는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울리는 메아리가 심장을 펌프질하고, 내 이성을 미치도록 짖눌려버려 숨마져 막혀, 심장이 터질듯 쿵쾅거릴때! 그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그가 써 놓은 글귀만으로 충분히 둔한 내 머릿속 기억을 흔들어 깨울수 있을것 같아서이다.


우리는 지금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유럽여행 중입니다.
영국과 독일을 거쳐 융프라우가 보고 싶어 스위스에 왔습니다.
15일간의 여행을 마치면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을 내어 이스라엘로 여행 오시죠.
그러나 빨리 서둘러야 합니다.
우리 부부가 당신을 마중 나갈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서로 기대어 잠들어도 마음 편한 친구,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하진 않아도, 남들보다 잘나진 못해도, 내가 필요할 때 달려와 줄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편하게 불러내 미소 지을 수 있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 한잔을 나누어도 기분 좋아지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책 보는 동안 포근한 어깨를 내주고 잠들 수 있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맘껏 자랑하고 싶을 만큼 가슴 따듯한,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밤 공기를 함께 나눠 마실수 있는 동행자와도 같은,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걸어가면서 애써 내 걸음걸이에 맞추려 노력하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뒷모습 마저도 사랑스럽다고 말 할 수 있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내가 사랑하는 그에게 그런 친구가 될 수 있기를..


휴식

휴식의 시간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휴식의 시간은 장소가 어디라도 좋습니다.
휴식의 시간은 모든것을 잠시 잊고 자신을 내려놓는 행위입니다.
휴식의 시간엔 자신만이 느끼는 평화가 존재합니다.
그 작은 평화를 느끼기에 좋은곳, 루브르 박물관 입구의 사람들에게서 진한 여행의 맛을 느껴 봅니다.
나 또한 저들처럼 누울 수 있는 여행자라는 것, 그게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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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9A. 잘찍은 사진 한장 (윤광준)



0x9A. 잘 찍은 사진 한장 (윤광준)

  이 책은 8년전에 초판을 찍은 책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 책의 생명(?)을 두고보면 상당히 오래된 책임에 틀림없다. 반면, 사진가 윤광준님은 여전히 활동하고 계신 사진가로써 아마도, 사진가라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그 오랜시간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단초가 되는 책일수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과 좀 동떨어진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서(물론, 책을 쓸 당시에는 최신 내용이었을 것이다.) 아 그랬었구나 하는 차원에서 스치듯 읽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위 두장의 사진이다. 공통점은 금새 눈치 채었듯이 휴대성과 견고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 내가 가장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렌즈에 대한 생각들과 바디에 대한 생각들이다. 어쩌면 두단어로 "욕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풀사이즈의 CCD를 가지고 똑딱이와 같은 엄청난 휴대성을 자랑하는 M9 이라는 모델까지 가격이 얼마인지 찾아보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니... 어느덧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것인지 카메라를 좋아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가 되었다. 내심 Cannon에 5D에 28-300이 탐나기도 하지만 니콘의 14-24는 못 버리겠고.. 휴대성과 1800만화소를 뿜어내며 정통을 이어가는 라이카의 M9도.. 나 역시 인간인지라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같다. 머리는 복잡해지지만.. 어쩌면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엉뚱하게도 이 책을 통해 이런 것을 생각하다니... 사진! 왜 담으려는 것일까? 나의 깜빡이 메모리를 위해서인가? 혹은 한때 꿈꿨던 화가의 꿈을 편하게 이룰 욕심에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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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99. 아침미술관 (이명옥)



  0x99. 아침미술관 (이명옥)

  올해 초쯤인가? 반디 앤 루니스 앞에 이 책의 일부분이 커다랗게 프린트 되어서 게재되어 있어서, 읽던 중에 책의 내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정말 덥석 집어든 책이다. 사실, 천천히 하루에 한부분씩 읽다가 그새를 참지 못하고 한장만 더, 한장만 더 하다가보니 어느사이에 책의 끝부분에 돛을 내리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살짝 아쉽기도 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 이 책은 매일 매일을 한폭의 그림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은 6월 30일날 끝이 난다. 말인즉! 7월1일부터는 아침미술관 후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회화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장르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 무게의 중심은 회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구성은 참 간결하게 되어 있다. 왼편은 사진이 오른편에는 그에 대한 설명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문학의 구절이나 작가의 마음이 담겨져있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 책이 참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매일 매일 그날의 그림과 설명이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큰 흐름이 있어서 천천히 집중하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은 <첫 걸음마>라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이고 아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다. 밀레의 그림은 1858년이고 고흐의 작품은 1890년 작품이다. 그러면? 표절은 고흐가 한것인가? 고흐가 가장 존경하는 화가가 바로 밀레이고 고흐는 이런 밀레의 그림을 교보재처럼 그의 시각에서 이를 그렸다. 그림의 삽자루, 농기계, 무릅을 꿇고 두손을 내민 가장의 모습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모습, 심지어는 뒷 배경의 빨래와 집, 울타리 마져도 같다. 하지만, 마치 거울로 이를 뒤집은것 같이 좌우가 바뀌어 있다. 고흐는 왜 이렇게 그렸을까? 차이점은 밀레는 종이에 파스텔이고 고흐는 캔버스에 유채이다. 사실, 이런 고흐는 그의 우상인 밀레를 한없이 닮아가려고 애썼고, 어느새 그는 밀레만큼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책에서 이 두 그림은 한장을 사이에 두고 배치가 되어 있다.



  위는 <영웅의 집>이라는 정혜련님의 작품이다. 이 것을 딱 보는 순간 한눈에 청와대라는 것을 알았고, 일그러진 모양을 통해서 오늘날 한국에서 정치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추어지는지를 정말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작품인것 같아서 놀랐었다.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이 표현한 그림(트롱프뢰유)인 이 그림의 제목은 <비평으로부터 탈출>이다. 페레 보렐 델 카소가 그린 것으로 당시 이렇게 사실적인 그림은 기교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평가들은 이를 매도했지만, 화가는 오히려 자율성을 억누르는 미술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눈속임 기법을 통해서 표현하였다. 마치, 액자로 부터 탈출하려는 모습이 바로 비평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풍자를 할 수 있는 그의 용기와 지혜가 더 없이 부러웠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이다. 이 그림은 많이 알려진 그림이다. 연애풍의 그림으로써 그네 뒤에서 줄을 잡고 있는 노인은 여성의 남편이고, 풀 숲에서 숨어서 손을 여자에게로 향하고 있는 사람은 여인의 애인이다. 이런 모습을 그림의 왼쪽에 있는 사랑의 신인 큐피트가 "쉬잇"하는 모양으로 입에 손을 가져다가 대고 있다. 정말, 한장의 그림으로 다소 위험한 관계를 모두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뒤의 줄을 잡아주는 사람이 하인인줄 알았다는... 하하하.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라는 점묘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사실, 이 그림은 미술 교과서에도 많이 나오는 그림인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그림을 보고서 느낌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트 Talk Talk"님의 블로그에서 그림을 보고선 "우와!"라는 감동이 처음으로 왔으니 말이다. 요즘에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와 같은 방법으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을 1884년에 쇠라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니, 더욱더 그림이 신비로워 보인다. 요즘은... 이렇게 상상속에서 나래를 펼치며 지내고 있다. 하하하.

어쩌면 천천히 읽었어야 할 책이지도 모르지만, 급한 성격에 6월 30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읽어버렸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추천은, 머리가 아프거나, 답답하거나, 잠깐 짬이 날때, 사무실에서 꽃아 놓고선 한장 두장 정도 짧게 보기에 딱 좋은 책인것 같다. "휴식을 가지지 않는 것은, 기술자가 도구를 손질하지 않는것과 같다."라는 스페인 속담이 있다. 바로 이 책은 책속에서 휴식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장 한장을 산책하듯이 걷다가 보면, 그림속에 담겨있는 향기가 저절로 배어나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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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emundang 2010/03/02 06:2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

    • BlogIcon wearcom 2010/03/02 22:47 address edit & del

      아하!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반갑네요 ^^

  2. sweety 2010/03/03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그림 속의 남자아이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푸헐헐
    그림을 소개하는 책들마다 그림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은 다른듯~ㅋㅋ..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겠지만요~
    고흐 그림도 쇠라 그림도 좋아하는 그림들 중 하나라는...ㅋㅋㅋㅋㅋㅋ

    • BlogIcon wearcom 2010/03/03 13:54 address edit & del

      그죠? 따라해보면 더 재미있어요 푸하하핫~
      시간이 흐르듯이 예술에 대한 평가도 바뀌는것 같아요.
      전 그냥 나한테 좋은 그림이 제일인듯~ ㅎㅎ

0x98.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0x98.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1928년에 태어난 최민식 작가는 1957년부터 인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어왔다. 반세기동안 그의 렌즈에 담긴 수많은 사진들을 통해서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그의 목소리의 일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빌릴때에는 내 가슴 속에 많은 기대가 있었다. 직·간접적으로 그의 사진을 보아 왔었고 시인 조은씨가 그의 사진을 통해 말했던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과 그의 일대기(?)를 그린 <진실을 담은 시선 최민식>이라는 책도 리뷰를 했었다. 하지만, 이 모두는 나와 같은 3자의 입장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였다. 반면에, 이번 책은 그가 직접 집필한 책이여서 기대가 더 컸던것 같았다.


  그는 사진을 배운적이 없다. 그리고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그가 담는 것은 철학이고 한 시대의 시간의 그림자이다.


  사진가답게 그는 많은 사진가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풍경 사진이여서인지 애덤스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에는 그가 사랑하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이들을 열거하자면, Alfred Stieglitz(스티글리츠:리얼리즘, 종착역 1893), Paul Strand(스트랜드:민중, 맹인 여인 1916), August Sander(잔더:인물, 벽돌공1928), Edward Weston(웨스턴:렌즈는 인간의 눈보다 많은 것을 본다. 누드 1936), Dorothea Lange(렁어:사회모순과 부조리, 이주민 어머니 1936), Max Alpert(알퍼트:스탭, 유목민 1936), Russell Lee(리:다큐, 집에서의 공부 1939), Yousuf Karsh(카르시:인물, 처칠 영국수상 1941), Dmitri Baltermants(발테르만츠:종군작가, 슬픔 1942), Ansel Adams(애덤스:풍경, 미국 윌리엄슨 산 1944), W.Eugene Smith(스미스:종군작가, 사이판 섬의 아기 1944, 알베르트 슈바이쳐 1949, 천국으로 가는 길 1949), Robert Capa(카파:종군작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1944), Alfred Eisenstadt(아이젠슈테트:포토스토리, 감격의 키스 1945), Werner Bischof(비쇼프:인간, 가난한 사람 1947, 인도의 여인 1951, 피리 부는 소년 1954), Philippe Halsman(할스만:초현실, 달리와 고양이와 의자, 1948), David Seymour(세이무어:종군작가 CHIM, 전쟁 고아 1949), Carl Mydans(마이단스:보도작가, 통곡 1950), Dmitri Kessel(케셀:다큐, 인양작업 1952), Richard Avedon(에이브던:패션, 코끼리와 미녀, 1955), Don McCullin(맥컬린:다큐, 모자 1960), Alwyn Scott Turner(터너:미국인 삶, 실명 걸인 1969), Slava(Sal) Veder (비더:기자, 재회 1973), Josef Koudelka(쿠델카:집시사진, 영국인과 건물 1976), Sebastiao Salgado(살가도:다큐, 노동자들 1986), H. Cartier-Bresson(카르티에 브레송:결정적 순간, 찰나의 거장, 주점과 여인 1968)이 있다. 앞서 언급한 사진 작가들과 사진을 모두 싣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번에 다시 이 포스트를 보았을 때, 내 마음속에 일부분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열해본다. 


위 사진은 최민식 작가님이 직접 찍은 사진이다. 제목은 "절망의 얼굴 (1969)"이다. 처음에 이 사진을 보았을 때는 흠찟 놀랐었다. 내 눈에 처음들어온 것은 근경속의 노인의 얼굴이 아니라 원경이 먼저 들어오고 그 다음 눈이 아래로 오면서 노인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오히려 절망의 얼굴이라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삶을 이 사진에서 보았다.


  위는 중국 옌볜에서 한 교포의 뒷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하였다. 왠지 모르게 난 사람들의 뒷모습에 끌린다. 어쩌면 뒤에서 몰래찍은 사진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뒷모습에는 거짓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뒷모습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 속에서 느끼는 쓸쓸함이 함께 담기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뒷모습을 많이 담는다. 사실, 아직은 렌즈를 상대방에게 또렷히 가져다가 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분간 난 뒷모습을 더 담을것 같다. 누군가의 뒷모습은 항상 솔직하기 때문일지도...

  사실, 이 책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약간 실망을 했었다. 넓게 포용할 줄 알았던 최민식 작가님의 글은 오히려 현대의 사진들을 거의 쓰레기 취급하듯이 치부해버렸고, 듣기에는 제대로 담지 못할것이라면 차라리 담지 말라라는 듯한 말투의 글들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군자의 모습은 온데간데가 없었다. 마치 오랜 세월을 견뎌오기 위해서 고집이 드세진 한 노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차츰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목소리가 일반인에게 한다기 보다는, 한국에서 후퇴하고 있는 사진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말하는 따끔한 충고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대선배가 후배들의 모습에서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런 그의 염려와 바램이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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