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두개의 돌 (Durdle door 편)
제목이 두개의 돌인 이유는 이날 인류의 조상이 만든
스톤헨지와 자연이 만든 더들도어 두개를 보아서, 제목을 두개의 돌이라고 지었어요. 왠지 그럴싸하다는 하하하. 지난번 스톤헨지가 있는 솔즈베리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을 설명했었는데요. 버스 3번에 기차 한번을 타야 West-lulworth 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을해요. 이날은 저녁 5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는데... 버스가 끊겼더라구요. 아니! 해는 9시가 넘어서야 떨어지겄만, 벌써 버스가 안다니더군요.
이를 알게 된것이 기차역 앞에 있는 택시 아저씨들에게 물어서 알았어요. 물론, 버스 노선표를 보고선 확인까지 했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게 되었어요. 택시 기사 아저씨는 '그레이엄' 아저씨! 더블린이 고향이라고 하셨는데, 택시를 타고서는 영국에서 처음 타는 택시라고 아저씨와 대화하면서, 어디서 왔냐, 여긴 어쩐 일이냐, 언제 귀국하냐등을 이야기 하다가 고향 이야기도 나왔어요. 아저씨가 더블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뭐, 짧은 영어지만 추워서 내려왔다는 정도? 푸하하하. 그러다가 이곳에서 더들도어를 가려고 한다는것을 알려주니까 아저씨가 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자청을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메터기는 신경 쓰지말라고 하시더군요. 하하하. 나중에는 가격이 처음에 알려줬던 가격보다 더 많이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그냥 메터기를 꺼버리시더군요.
저보고는 신경쓸것 없다면서, 물론 택시 타기 전에 얼마정도 나오냐고 물어봐서 가격은 알고 있었지만, 암튼, 택시로 마을 외곽을 돌면서 이리로 올라가면 더들도어가 나오고 올라갈때는 이길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더들도어 능선을 따라서 내려오면 마을의 호스텔로 나온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곳 경치가 일품이라면서요. 그러면서 마을에 한개뿐인 학교, 슈퍼위치도 알려주고 대략적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알려주고 정말 고마웠어요. 저를 기억하셨는지 다음날 제가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지나가시면서 손도 흔들어 주시더군요. 참, 인정많은 아저씨인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이 마을에 택시가 두대 뿐이니, 가시면 꼭 아저씨 택시 한번 타보세요. 하하하.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곳이 바로 더들도어의 뒷편이랍니다. 바다색이 일품이죠? 게다가 해안가에 있는 돌들에 부딛쳐서 파도 보다는 잔잔한 물결들이 원을 그려줘요.
저 해안이 보이시나요? 왠지 하트모양을 닮은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절대 제가 지어낸것이 아님! 첫번째 사진은 바로 이곳에서 담은 보름달 사진이예요. 하늘만 좋다면야 이곳에서 밤새버릴 생각도 있었는데... 아쉽더군요. 제가 떠날때쯤 몇몇 젊은이들이 모닥불을 피우더군요. 호스텔을 갈까 말까 하다가 9시가 넘어서야 이곳을 떠났답니다.
위는 지난번에 베겔에 올렸던 더들도어 사진이예요. 정말 깍아 놓아도 제대로 깍아 놓았죠?
가까이 가면 그 규모가 짐작이 될껀데 사진 왼편 해안가에 붉은 점이 보이시나요? 바로 사람이랍니다. 이제는 크기가 상상이 가시나요?
이때까지만 해도 붉은 저녁노을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가졌겄만... 구름이 점점 몰려오면서 그 희망을 지워버리더군요.
보다 싶이 멀리서 몰려오는 저 구름!! 윽! 이렇게 구름이 미울때가 없었어요.
그나마 보름달이여서 호스텔까지 걸어가는데 무리가 없겠구나 했는데...
보다 싶이 완전히 길도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레이엄 아저씨가 알려준 하산길로는 못가봤어요. 하지만, 다행이 헤드 렌턴을 챙겨와서, 이것에 의지해서 더들도어를 내려가서 마을로 들어갔어요. 호스텔이 11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거든요. 오면서 차 내려오면 히치할려고 했는데, 내려오기는 커녕 반대편에서 올라가는 차량들이 몇대 있더군요. 윗편으로 가면, 오토캠핑장이 있거든요. 그곳에서 마실수 있는 물도 무료로 얻을수 있고, 영국 캠핑족 모임이 얼마나 많은지 보니, 놀랍더군요.
다음날 새벽에 한번 더 갈까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하늘 보고서는 깔끔히 생각을 접고선 침대로 쏙~들어갔답니다. 호스텔이 마을 가장 끝부분에 있는데, 더들도어가 딱 반대편에 있어요. 사실, 호스텔이 마을에 한개뿐이고 나머지 3곳 정도가 B&B였던것 같아요.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호스텔로 쩝. 암튼, 그 호스텔에서 더들도어까지는 갈때는 오르막이라 대략 한시간 20분? 올때는 한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구름이 밉기는 했지만, 이날은 너무 행복했답니다. 어렸을적부터 가보고 싶었던 스톤헨지도 보았고, '죽기전에 꼭 봐야할 자연절경 1001'에서 보았던 더들도어까지 만났으니 입이 귀에 걸렸지요. 뭐, 세상 일 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거잖아요. 날씨까지 바랬다면 욕심이 너무 많은 거겠죠?
인류의 돌 스톤헨지, 그리고 자연의 돌 더들도어 이 두개의 돌은 저에게 무었을 주었을까요? 아마도, 여행의 만족을 주고 욕심을 버리라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마을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