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C8.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다오 (신명직)
책이란.../사회문화 2010/09/04 23:55
0xC8. 거멀라마 자이, 꽃을 보며 기다려다오 (신명직)
포스팅을 기다리는 두권의 책 중에 한권이다. 사실, 이 책을 빌려서 읽게 된 이유는, 이번에 가려고 하는 네팔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이여서 좀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카펫을 만드는 곳에 미성년자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책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유럽의 공생무역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이상 카펫 공장에는 미성년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저자가 네팔의 모든 카펫공장을 방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곳을 둘러보면서 카펫 공장에서 쫓겨난(?) 아동들이 어떤 생활로써 삶의 끈을 이어나가고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명제 대신 "세상은 인식하는 만큼 존재한다."는 명제에 이끌렸다고 한다. "희망"하기 보다는 대상을 "해체"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아마도, 카펫 공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하면서 일을 했던 아동들의 희망보다는 이들이 더이상 그곳에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이 바로 "해체"를 가져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것 같다.
네팔의 한 소년이 노래대신에 읊어준 시에대한 이야기이다. 네팔의 많은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포카라로 카트만두로 이동을한다. 여기에 아동이 포함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카펫 공장에서 쫓겨난 이들이 네팔의 대도시에서 무엇을 하는것일까? 이들이 원했던 것은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을 버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길바닥에서 잠을 잔다. 영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카투만두가 바로 이들의 잠자리가 된다. 대도시에서 이들이 하는 것은 바로 폐플라스틱 비늘을 줍는 것이다. 종이보다도, 쇠붙이를 줍는것 보다도 돈이 더 많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는 돈은 하루 20루피, 약 16원 정도이다. 신발도 제대로 없는 이들이 폐휴지를 줍다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을 다치고, 또 감염이 되거나 염증이 생겨 악순환의 고리를 되풀이한다. 이 아이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미성년자를 취업시키면 안된다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이 아이들은 엄청나게 항의를 했다. 미성년자라는 사회적 딱지를 떼기전까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하는지 반문한다. 바로 '희망'대신에 '해체'만 급급한 사회활동단체들에게 무엇이 올바른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아직 어머니의 품에서 한창 어리광을 피워야 할 나이에 이 아이들은 망치를 들고서 돌을 깨고 있다. 채석장에서 어른들이 큰 돌을 떼어내서 산 아래로 굴리면, 좀 큰 아이들이 이것을 쪼개고, 또 그 중에 큰 것들은 이 작은 아이들이 돌을 깬다. 10시간 돌을 깨서 160루피 정도(약 128원)를 번다. 온가족이 동원되어 망치를 들고 돌을 깬다.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서 돌을 깨고, 또 깬다. 이렇게 깨진 돌이 바로 카트만두로 통하는 길을 포장하는데 사용이 된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 이들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서 '카트만두'로 향한다. 포터가 되기도 하고, 버스 안내원이 되기도, 혹은 폐휴지를 줍기도 한다.
책 제목의 주인공이 된 아이이다. 망치대신에 꽃을 쥐어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돌처럼 차가운 내 마음에 망치질을 한다.
NGO 활동을 하다가, 카펫 공장의 아동 착취를 근절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카트만두에 '달 뜨는 집'이라는 공동 숙소를 운영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번 돈의 일부분을 숙박비로 지불하고 남은돈은 벨기에 청년 조시리크만스에게 저축을 한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이 더 큰 아이에게 혹은 어른에게 돈을 뺐기는 일이 없어졌다. 또 하나는 공동숙소의 집에서 발급하는 카드에 이름, 숙소 연락처 등을 기록한 카드를 발급하여서 아이들의 목에 걸게끔한다. 이것은 하나의 민간 단체의 회원증이 된다. 만약, 아동의 노동을 착취만하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공동숙소가 대신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
지은이는 처음에 자신이 취재하려고 했었던, 카펫 공장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몰려난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깨닫아 가면서 '해체'가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대안이 되는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희망'의 대상을 바꿔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끔 한다. 벨기에 청년 조시리크만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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