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C1.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책이란.../예술문학에세이 2010/08/13 22:53
0xC1.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 캐틀린 밀러, 이다희 옮김)
이 책은 지난번 유럽여행을 가기전에 미정씨에게 빌린 책이다. 공지영씨 책과 같이 빌렸고, 내 책도 몇권 빌려줬다. 일명, 책 바꿔보기랄까? 공지영씨 책은 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받았고, 이 책은 미정씨가 추천해준 책이다. 제목은 "사막의 꽃"이고 꽃은 바로 책의 저자 와리스 디리 자신이 살던 소말리아 사막의 유목민의 이야기와 자신의 에세이가 전반부에 담겨있다. 하지만, 가볍게 한 개인의 삶을 다루지는 않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책의 저자 와리스 디리는 소말리아의 한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5살때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할례를 받았고, 그 고통과 공포를 이겨냈지만 헝겁처럼 절단되고 꼬매어진 그녀의 성기는 어른이 되어서 수술을 할때까지 끊임없이 그녀에게 고통을 주었다. 열댓살때 한 노인에게 낙타 5마리에 팔려가기 전에 그녀는 집에서 도망을쳐서, 그녀의 친척이 살고 있는 소말리아 최대항구 도시이자 수도인 모가디슈로 홀로 떠난다.
거기서 친척들 집을 옮겨다니며 일을 하다가, 런던의 가정부로 떠나게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4년간 시계바늘처럼 정확한 가정부 생활을 견디었고, 대사관의 친척들이 소말리아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남기로 결정한다. YMCA에서 숙식을하며 맥도날드에서 일을하다가 몇년째 따라다니던 한 사진작가에 비로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게된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모델로써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이윽고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받았던 끔찍한 고통인 할례에 대해 서방세계에 알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UN의 운동가로써 FGM(Female Genital Mutilation : 여성의 성기 훼손, 할례) 철폐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타국인 런던에서 홀로 살아남는 방법은 방법은 바로 생존 법칙을 배우는 것이였다. 여권을 위해서 술주정뱅이 노인과 위장 결혼을 했으나, 이내 이민국에 적발되었고 그녀는 또 다시 자신의 친구의 오빠와 위장결혼을 했으나, 그녀의 친구는 정신병원에 갇혔고, 위장결혼한 남자는 점점 와리스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그녀는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생존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된다. 하지만, 그녀는 굴복하지 않는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막의 바람을 사랑했던 그녀는 자신의 BBC와의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10년동안 헤어졌어야만 했던 자신의 어머니와 다시 만나게된다.
살아 남아야했던, 그녀의 강인함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고, 그녀의 의지가 더욱더 굳건하게 했을 것이다. 옮긴이 이다희씨의 말에 이런 부분이 있다. "와리스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관습이라는 수레바퀴 아래 나동그라져 딸자식에게 '정신적 할례'의 칼을 들이대고 있지는 않는지, 때로는 학교 교사가, 직장 상사가 그 역활을 맡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우리 중에는 죽을 때까지 '정신적 불구자'로 살아가는 여성이 있지는 않은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와리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책의 저자와 옮긴이, 그리고 추천해준 이가 모두 여성이여서 더욱더 공감 갈 수도 있다. 여행을 갔을때 타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주어야 하는것이 그곳의 룰이다. 하지만, 그 문화와 전통이 인류를 풍요롭게 하고 또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을때의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는 전혀 아니다. 이 책 이전에도 다큐멘터리와 TV를 통해서도 할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였다. 피해자 당사자의 본인의 목소리는 아니였다. 이 책은 그 점이 다르고, 그 고통이 얼마만큼이며, 숫처녀를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는, 여성을 물건으로 바라보는 명백히 미친 짓이 인간에게 어떤 고통을 가져다가 주는지를 똑똑히 밝힌 책이다. 정말 이런건 미친짓이다. 할례, 중국의 전족 이 모든 것이 하루 빨리 사라져야할 일들이다.
그릇된 관습의 굴레가 여성들에게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야 조금씩 그 굴레가 깨어지고 있지만, 안으로 갈수록 단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반듯이 깨어야한다. 단단한 알을 깨고 나왔을때, 창공을 가로 지르는 독수리의 꿈을 꿀 수가 있다. 그 꿈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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