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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A7.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변종모)



  0xA7.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변종모)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여행생활자"라는 유성용씨의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할 것이다. 책의 저자 변종모씨는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2년에 한번씩 사표를 내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7번째 사표를 내고 떠난 여행을 통해서 이 책을 담아왔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에 드는 한가지는 읽지 말았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 혹은 저자의 용기와 그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들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행생활자 유성용씨처럼, 이 책의 저자 변종모씨도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하고있다. 그러다가 그곳이 익숙해질 때, 그곳을 떠난다.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전에 말이다. 


  저 빙하에 비하면, 나의 걱정과 삶은 그져 얇은 살얼음에 불과한데... 


  잊고 싶지 않다. 그의 말. "이제 맨발처럼 살아보리라." 이 포스팅을 할때,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한 사진을 보았다.(링크) 그가 정말로 맨발로 여행을 하고 있는지.. 한장의 사진이 나를 울컥하게 한다. 그는 한국으로 들어왔었다. 일을하다. 그는 또 떠났다. 아마 8번째이거나 9번째 일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나를 붙잡았다.


  "여행은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익숙한 자신과 만나는 일"이라고... 나는 이곳에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익숙한 나를 만는 것. 이 말이 가슴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그래야 한다. 

  이 책은 다소 시니컬스럽다. 여행생활자 유성용씨의 책도 그랬다. 이 둘은 사로 알고 있을까? 책의 첫장 뒤에, 저자 소개의 사진을 보면 아주 작게 저작권 마크와 함께 옆에 이름은 "유성용"이라고 적혀있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구가 내 시선을 끈다.

"감정도 생활도 이별도 상처도 쉽게 가지려 하고 빨리 이루려 하고 빨리 회복하려 했다. 마치 느린 것은 쓸모없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빠른 속도보다 느린 속도에 더 불안한 속도감을 느끼며 살았다. 세월이 빠른 것이 아니라 생각이 빠르고 행동이 빨라서 마음이 따라갈 수 없는 것임을 나는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p. 46-"

"화무십일홍 인불백일호(花無十日紅 人不百日好),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사람은 100일 한결같이 좋을 수 없다.-p.146-" 

내가 방값을 좀 깍아 달라고 하자, 숙소 주인이 묻는다. "얼마나 머물 건데요?" 저 나무에 살구가 다 떨어질 때까지요. -p.250.-

그의 여행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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