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A6. 사진가의 여행법 (진동선)
책이란.../여행과 사진 2010/04/19 08:03
0xA6. 사진가의 여행법 (진동선)
밀린 책 리뷰 포스팅이 세개가 있어서 쓸려고 컴퓨터 디렉토리를 뒤지다가.. 한동안 잊고 포스팅 하지 않은 책이 있음을 알았다. 결국은 4권의 책의 글들을 소화(?) 시켜볼까 한다. 되새기지 않으면 그냥 잊혀질까봐 리뷰 삼아 한번 더 책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저자인 진동선씨의 책은 예전에도 리뷰한적이 있다. 제목은 "좋은 사진(링크)" 이다. 점,선,면에 대한 예술의 본질과 테크닉적인 부분으로 게슈탈트 이론, 솔더샷, 엣지샷등에 대한 내용이 있다. 반면, 이 책은 그런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사진가 진동선씨가 딸과 함께 유럽으로 사진에 대한 여행을 떠나면서 쓴 글들이다. 주 내용은 세곳에 대한 이야기인데, '문학의 길'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아름다운 길 '로맨틱 가도', '사진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은 프랑스 남쪽의 환각적인 길 '프로방스 가도', 그리고 '회화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곳 유장한 '플랑드르 가도'이다. 그의 딸도 역시 아버지와 같은 직업인 사진작가이기에 책의 끝부분에 그녀가 담아온 사진들을 보면, 나이가 든 아버지의 거칠고 남성적인 시각과 풋풋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진동선씨의 딸의 시각을 함께 볼 수 있어 더 볼만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위 사진은 진동선(현대사진연구소 소장)씨가 좋아하는 사진인 것 같다.(좋은 사진과 이 책에서 두번 소개되고 있다.) 물론, 나도 이사진을 두번 소개하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우선 전경의 화가가 그리고 있는 캔버스에 시선이 가고, 그 다음은 화가도 바라보는 붉은색 브라우스의 모델로 눈이 옮겨진다. 그리고 그 모델은 화가를 바라보는지, 화가의 뒤를 바라보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시선을 다시 화가에게로 넘겨주고,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화가의 덮수룩한 손으로 옮겨가 다시 캔버스의 눈에서 머문다. 캔버스와 화가 사이에 절묘하게 모델을 집어 넣었고, 모델의 머리가 프레임 밖으로 벗어난 것처럼 캔버스에 아직 그려지지 않은 그녀의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붉은 색과 전경의 흰 캔버스, 화가의 흰 옷이 잘 어울린다. 정말로 좋은 사진이다. 정말, 이런 사진을 담아보고 싶다.
사진책을 몇권 봤던 사람들이라면, 사진의 역사에 대한 내용중 반듯이(?) 나오는 사진이 있는데, 8시간 장노출로 담은 인류 최초(?)의 사진이다. 사실, 누가 사진을 발명 했느냐도 말이 많은데.. 그 특허 땜시. 암튼,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진이 바로 위의 건물 다락방에서 반대편을 담은 사진이다. 니세포르 니엡스의 1827년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내다본 조망 (인터넷 링크)> 이라는 사진이다.
두 부녀가 사진작가이기 때문일까? 책의 후미에는 사진 여행 준비에 대한 글들이 있다.촬영 장비 준비, 여행 경로 및 수단 점검(목표와 테마), 이동중 촬영법, 밤과 새벽 촬영, 대도시 촬영(구시가, 한적한 외곽), 인물 사진, 풍경사진, 명심할 점 등이 있는데, 이 모든 내요이 각각 한쪽씩 차지할 뿐이다.
책을 읽어보면은 사진가라는 직업의 고충과 갖추어야 할 점들 그리고 딸에 대한 가족으로써의 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러기에 기술적인 내용에 치우치지 않아서 권할만 하다. 저자는 24-105mm 렌즈로 담은 사진들을 책에 넣어 놓았다. 갑자기 캐논의 여행용(?) 렌즈라고 불리우는 할배백통(28-300mm)이 생각난다. 니콘은 언제쯤 나올련지... 암튼! 끝으로 그의 딸이 담은 사진 한장을 소개로 마칠까 한다. 이 사진은 책의 끝부분에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사이즈 사진이였는데, 글귀를 읽고서는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밀린 포스팅이라고 했는데, 이 책은 작년 10월 초쯤에 읽은 책이다. 이번주는 밀린 책 포스팅이 줄줄이 올라올듯 하다.)
끝으로 단편적인 것을 요약하면, 그의 책에 어김 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물리적 LCDF와 정신적 LCDF이다. 물리적 L(빛), C(색), D(조형), F(프레임)과 정신적 L(바라봄), C(선택), D(연출), F(프레임)이 바로 그것이다. 여정은 10박 11일간의 차를 렌트한 일정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카셀, 인스부르크, 베니스, 모나코, 니스, 칸, 아를, 아비뇽, 리용, 파리, 룩셈부르크, 하이델 베르크에 대한 여정이다. 또 읽으라면? 읽어볼 만 하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그리고 끝으로, 그의 딸인 진영은씨가 운영하는 사진 북카페 '루카'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들려보고 싶다. (사실, 부산에 있다는... 부산 해운대 고은사진 미술관에서 100여미터 떨어져있다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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