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 연극열전 <늘근도둑이야기>
떠돌이 이야기/문화/행사/모임 2009/11/25 23:54
2009.11 연극 열전<늘근도둑이야기>
시간이 되면 한번 보고 싶었던 연극이여서,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주에 결혼식 렐리가 끝나서 이번 주에는 어디 사진좀 찍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이 연극도 보고 싶기도 하여서, 만약! 날씨가 안좋으면 주말에 보려고 했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해야하나? 이제는 대학로에서 하지 않고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 아트홀(구로 프라임 아트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오!!! 회사에서 가까운 신도림!! 그래서 어제 이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예약!! 자리도 나름 마음에 드는곳으로 앉아서 보았다. (추천 자리는 맨 앞줄에서 두번째줄 가운데? 맨 앞줄은 무대와의 턱이 있어서 좀 불편해 보였다.) 예약시는, 할인 종류가 많으니 잘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일듯 하다. 나의 경우는 지역주민(?)이라 서로서로 티켓으로 30% 할인받았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2시간의 공연인데.. 난 30분 정도 밖에 안지난줄 알았더니만... 정말로 2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하도 웃어서, 목이 칼칼할 정도다. 덕분에 스트레스는 잘~~ 날려버렸다. 정말!! 한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중간에 약간 대사가 긴 파트에서 긴장이 느슨해지면, 이내 웃음 폭탄을 관중석으로 날려주었다. 이 연극의 등장인물을 보면.. 박길수. 박철민, 민성욱씨이다. 이중에서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박철민씨! 정말 최고로 웃겼고 배꼽 빠질정도였다. 인상으로 우선 한번 웃겨주시고, 연기로써 쓰러지게 하시고, 애드립으로써 기절시켜주신다. 하하하.
어떤 연극이길래 그럴까? 내용을 살펴보면, 두 도둑이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이틀만에 집을 턴다. 박철민은 사기꾼인데, 도둑질을 하려니 간이 콩알 만해진다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들어간 곳은 금고에 현금이 가득한 대저택이 아니라, 미술관이다. 그 곳에서 이들은 나름(?) 금고라고 생각되는 것을 털려다가 잡히고만다. 그리고 이들이 붙잡힌 그곳에서 남은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러면 어떤 요소들이 이 연극에 웃음을 주게 할까? 나는 우선 풍자라고 본다. 나홀로 집의 덤엔더머 처럼 어리숙한 두 도둑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는 서민들이 모습이 담겨있다. 배가 고파서 사문서 위조(식권)로 감옥에 간 박철민, 마찮가지로 마늘 두 봉지를 훔치다가 별을 18개 달게된 박길수. 이들의 모습은 사소한 것 때문에 휘둘리는 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집에 물이 안나오니, 정부는 대운하를 퍼마시라고 그런다.", "여기 오신 이분은 국세청장님이십니다. 면세점을 운영하고 계시지요.", "100만개의 일자리는 어디로 갔나요?" "환갑은 환장하도록 갑갑한 나이다.", "고희는 고생만 죽도록 해도 희망이 없는 나이다."와 같은 서민의 사회 풍자적 요소가 마음에 든다. (나는 풍자와 해학이 가장 고차원적인 유머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저질문화이다. 거의(?) 변태적 수준으로 나오는 박철민씨의 음흉한 웃음과 몸짓은 TV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할 수 없는(?) 영역을 넘나든다. 그리고 마지막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다. 연극 내내 관객들은 소주잔에 술따르는 소리도 내주었고, 때로는 그림도 되어주었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더불어 박수는 뺄수 없고 말이다. 약간 아쉬운점이 있었다면, 다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개짖는 소리, 사이렌 소리, 1인의 너무 빠른 긴대사)가 약간은 거슬렸지만, 다른 모든것이 이런 단점을 잘 묻어버렸다.
수요일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2/3 넘게 자리가 채워졌다.
저 빈 무대에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올라보자. 그 연극의 제목은 "인생"이라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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