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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70.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일레스



  0x70.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위드 블로그의 29번째 포스팅입니다. 오래간만에 위드블로그의 책을 포스팅하네요. 근 한달만인가요? 책으로 시작한 블로그에 사진과 여행이라는 양념이 더해진 블로그와 주인장에게 딱 맞겠거니 해서 신청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민박집에서의 이야기 책이라고 해서 리뷰를 신청했습니다. 책소개의 "실제 경험담"은 크게 읽고 뒤의 "영감을 토대로"를 작게 읽은 나머지 책을 받을때까지 소설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딱히,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여행책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성격의 이 책은 카테고리 자체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그렇다고 사진책은 아니고.. 블로그 포스팅은 그렇다고 치고 내용은 더더욱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한명의 이야기가 아닌 4명의 이야기.
-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서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덜컥 쫓아온 OK김.
- 막장 드라마의 작가여서 자신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과 소통은 커녕, 그들을 피해서 세상을 피해서 지구 반대편으로 온 나작가.
- 한때는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나, 자신이 사진을 시작한 이과수 폭포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겠다고 찾아온 윈포토
- 회계사로 건설로 벤처회사를 일으키다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박벤처

이들이 우연하게 찾아온 OJ여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나는 6일간의 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책의 내용 곳곳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관광지와 사진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지금 읽는 것이 소설인지.. 혹은 여행책인지.. 또는 그 속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보면서 사진책인지 하는 혼란이 생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이다. 인생은 삶의 여행이고 자신이 그 소설의 주인공이자 추억이 모두 사진이다.

"그들은 익숙했던 것들과 일상의 억눌림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려는 것이었다. 새로운 나를 만나고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마음을 빚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소중한 '만남의 판타지'를 꿈꾸면서 떠나고 또 떠나고...."

"나는 찾으러 온것일까, 아니면 버리러 온것일까? 찾으러 왔다면 뭉엇이고, 버리러 왔다면 또 무엇인가?"

"진짜로 좋은 인연은 말야. 사금과 같아. 사금을 찾을 때는 말이지. 체에 거르고 다시 거르고 또 걸러야 아주 조금 건져낼 수 있어. 좋은 인연도 마찬가지야. 평생에 걸쳐 서로에 대해서 아주 작은 좋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지. 좋은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거야."

"체에 거르고, 다시 거르고, 또 거르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야 겨우 미세한 금빛이 보인다.
모으고, 다시 모으고 또 모아야....
미세한 사금은 황금의 형태를 찾기 시작한다.
불에 녹아, 다시 녹아, 또 녹아서....
황금은 귀중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리의 만남도 이러하듯.
켜켜이 쌓여야만 빛을 발할 수 있다.
쉽게 찾은 만남은 모래성같이 허무하게 무너진다."

"사람들은 두가지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지 모른다. 첫 번째는 잊기 위해서다. 매일 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스트레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슴 아픈 이별, 두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날들, 그 속에서 허둥대기만 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과 자기혐오... 그 모든 것을 여행을 통해 지우개로 지우듯 밀어버리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자신 안에 새로운 것을 채워 넣기 위해서다.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 장엄한 대자연,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들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교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추억까지. ㅇ여행을 통해 새로 찾은 것들을 내면의 빈 공간에 꽉꽉 담아,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챙겨야 할 것.
복잡하게 널브러져 있는 현실의 생각들을 지우개로 밀어버리기!
사랑, 미움, 증오, 그리고 관계, 남김없이 모두 지워야 한다.

 여행중에 가장 중요한 것.
비워진 공간에 꽉꽉 담을 무언가를 찾기!
자연, 문화, 정서, 그리고 사람, 조금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여행 후에 반드시 남겨야 할 것.
담아온 추억들을 삶의 현장에 투영시키기!
찾아온 무언가가 현실에서 느껴질 때 우리는 이미 또 다른 여행지에 서 있다."

"이게 끝이라면, 정말 끝이라면, 그건 또 다른 시작을 의마한다는 거죠."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때론 남에게 상처를 주고, 그 자신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그 아픔을 걸머지고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때문에 그 상처를 보듬어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누군가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 또한 세상의 섭리다."

  몇 일전 3박 4일 여행을 홀로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주는 동료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선 내 메신져의 대화명은 "여행에서 얻는 것은 소중한 일상이다." 라고 적었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혹은 어떻게 생각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 고스란히 그것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책의 말미가 됨에 따라 점차 정리가 되기 시작하고, 끝끝내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행. 언젠가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 한 10년 동안 쉬엄 쉬엄 돌았으면 좋겠다. 눈감을 때, 후회되지 않도록 말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면 사지마라. 하지만, 떠날까 말까 망설여지면 떠나라. -한비야-" 
소중한 일상을 찾아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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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
  1. BlogIcon parama 2009/10/14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괜찮은 책이었어요~~~ 세계여행 저도 언젠가 꼭 마무리해보고 싶어요^^ 저 남미는 정말 꼭 가보고 싶더군요~~~

    • BlogIcon wearcom 2009/10/14 22:26 address edit & del

      와우 아직 전 시작도 못했다는 하하하. ^^
      블로그에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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