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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52. 도가니 (공지영)



0x52. 도가니 (공지영 장편소설)

  이 책(?)은 오늘 갑자기 나에게 택배로 보내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출판은 2009년 7월 1일로 예정이 되어 있고, 내가 받은 것은 가제본이다. 즉, 출판 이전에 책처럼 만들어지는 것이랄까? "창비"라는 출판사에서 나를 어떻게 알고 이 책의 서평을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위드 블로그는 아닌듯하고...) 암튼, 너무나도 독특한 경험이였다. 아직 출판되기 이전의 책이라니... 리뷰를 할 생각에 회사에서 자꾸만 이 책에 눈길이 갔었다.

 책의 크기는 크다. A4지 한장 사이즈에 안에는 가로 보기로 해서 반반씩 인쇄가 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최규석님의 삽화가 아직은 들어있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그림 하나 없다. (푸하하)

출판 이전의 책이라는 설레임은 잠시 여기서 마음속에 접어 넣고, 이 책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저자는 공지영 누님(?)이시다. 사실, 이 장편소설은 그녀가 다음에 연재형식을 빌려서 115회에 걸쳐서 소설로 쓴 작품을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다. (바로가기 클릭!

  흠... 소설에 대한 리뷰라서 내용에 대한 부분은 가급적 숨기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위해서 더 좋을듯 싶다.

  설레임으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너무나도 분노가 끓어 올랐다. 무진이라는 고장에서 발생하는 농아 학교의 성폭행과 자살을 강인호라는 인물이 농아 학교로 들어가면서 그 내부의 비리가 파헤쳐지고, 이 일은 일파 만파로 이리저리 얽혀버린 인간 탐욕에 대한 책이지만, 그 비유는 한 국가를 바라보게끔 한다. 나는 이 책이 마치 George Orwell의 Animal Farm 처럼 너무나도 사회상을 잘 비춘 거울과 같은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배경이 농아학교이다. 사회적 약자이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들을려고 하지 않으면 우리는 들을 수가 없다. 마치 소통이 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게다가 미성년의 사회적 약자를 성폭행으로 자신의 성욕을 채울려는 교장과 몇 선생들의 모습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탐욕스러운 돼지들이 연상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육이 마치 이들과 같이 학생을 현찰로 보는 교육시스템과 비유되기도 한다. 소설의 중반부에 이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사들및 방송매체가 이를 보도하기 시작하고, 농아학교의 장애복지기금인 40억과 연루된 사람들은 빨갱이 언론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 속에 소망교회가 있다. 이 부분은 바로 지금 현재 사회의 모습과 직결된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미성년자의 부모와 합의를 하려고 하고, 합의서 한장만으로 한 인간에게 수년간의 고통과 치욕을 준 범인의 죄가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고 반문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진이라는 고장 이름은 "진리가 없다."를 말하는 것인지??

"이 세상은 늘 투명하고 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안개는 장벽이겠지만, 원래 세상이 안개 꼈다고 생각하면 다른 날들이 횡재인 거죠. 그리고 가만히 보면 안개 낀날이 더 많잖아요?"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그동안 공지영 작가가 써왔던 주제가 가벼운 주제라면, 이 책이 다루는 메시지와 내용은 이전의 공지영 작가의 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촛불 문화제에서 유모차를 끌고 나왔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한 마음과도 같아보였다.

끝으로 드디어 터져버린 공지영 작가의 날카로운 동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추가로 내가 받은 가제본에서 오탈자가 있어서 몇자 적는다. 

 인마 라고 표현된 구절이 두부분 있었다. 대화체의 끝부분이였던거 같은데 "임마" 라고 표기할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13쪽에 문자메씨지 라는 부분이 있는데 문자메시지로??, 끝으로 248쪽에 "그리고 가만히 보면 안개 안 낀 날이 더 많잖아요?" 에서 원래 의도대로라면 "안개 낀 날이 더 많잖아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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